증권
G2 무역전쟁에 반사이익…브라질·멕시코 펀드 반짝
입력 2018-07-18 17:36  | 수정 2018-07-18 18:10
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증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중남미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브라질과 멕시코 증시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 덕분이다.
1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중남미 펀드 중 한화중남미증권자투자신탁 A클래스가 한 달 수익률 8.56%를 기록했고, 신한BNPP중남미플러스(종류A 1)도 7.09%로 뒤를 이었다. 상장지수펀드(ETF) 중에서는 킨덱스 멕시코MSCI 주가가 한 달 새 16.79% 상승했고, 타이거 라틴도 6.05% 올랐다.
멕시코와 브라질 주식시장 역시 무역전쟁 위기감에 하락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간 분쟁으로 입는 손해보다는 수혜가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브라질의 경우 미국과 중국 모두에 수출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한 예로 미국이 중국산 철강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지난달 브라질의 대미 철강 수출액이 작년 같은 달보다 2.6배 늘었다.
중국이 수입하는 대두도 상당수가 미국산에서 브라질산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무역전쟁이 계속된다면 브라질은 미국으로는 기계장비, 자동차와 부품, 화학제품, 비료 수출이 증가하고, 중국으로는 대두 등의 곡물, 과일, 어류, 육류 수출이 늘어나는 구도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지난달 저점 대비 13% 넘게 올랐다.

멕시코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폐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잦아들고 있다. 그 대신 연내 개정 합의가 예상된다. 미국 자동차업계는 멕시코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두고 있어 멕시코에 대한 압박이 오히려 미국에 역효과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하면서 전통적 우방인 멕시코마저 적으로 돌리는 선택은 트럼프 정부에 부담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외부 요인만으로 이들 시장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정권 교체를 겪은 이들 국가에서 보여주는 정치적 불안정성이 시장에 미칠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이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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