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특검, 드루킹 핵심측근 첫 영장…노회찬에 불법자금 전달 혐의
입력 2018-07-18 14:51 
특검 재소환된 `드루킹` 김동원씨 [사진출처 = 연합뉴스]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공식 수사개시 22일 만에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 일당을 상대로 첫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18일 오전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에서 '아보카'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핵심 회원 도모(61) 변호사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및 증거위조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그가 전날 새벽 소환 조사 도중 긴급체포된 점을 고려해 19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 것으로 보인다.
도 변호사는 총선 전인 2016년 3월 드루킹과 함께 자신의 경기고 동창인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 경공모의 만남을 주선하고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기부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2000만원은 노 원내대표가 경공모 '아지트'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은 자리에서, 나머지 3000만원은 노 원내대표 부인의 운전기사를 통해 전달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도 변호사가 현금 5000만원 중 4190만원이 경공모 계좌로 되돌아온 것처럼 위장 입금 내역을 만들고, 5만원권 돈다발 사진을 증빙 목적으로 찍어 경찰 변호인 의견서에 첨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도 변호사는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날 여야 5당 원내대표 방미 일정 차 인천공항을 찾은 노 원내대표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의혹이 터무니없다고 밝혔다.
도 변호사는 경공모의 의사 결정 기구인 '전략회의' 멤버 7명 중 한 명으로, 드루킹이 벌인 여론조작을 비롯해 이들 일당의 사실상 모든 활동에 관여하거나 법률적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드루킹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도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하기도 했다.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노 원내대표가 특검에 소환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특검은 지난 16일 느릅나무 출판사의 짐이 보관된 경기도 파주시 송촌동 한 컨테이너 창고를 압수수색해 경공모가 쓰던 컴퓨터 9대, 외장 하드 8개, 휴대전화 9개, 유심(USIM) 5개, CD 5장, 이동식저장장치(USB)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자료 중에는 경공모의 회계 관련 내용이나 댓글조작 시스템 '킹크랩' 개발과 관련한 내용이 일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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