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더위 먹은 지하철 비상벨'…위급상황서 먹통
입력 2018-07-17 19:32  | 수정 2018-07-17 20:40
【 앵커멘트 】
지하철 승강장에는 역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비상벨이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비상벨이 위급상황에서 작동하지 않은 일이 하루 30만 명이 오가는 수원역에서 발생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학생 고 모 씨는 어제 오후 수원역 지하철 승강장에서 50대 남성으로부터 도움을 요청받았습니다.

어지러워 쓰러질 것 같으니 역무원을 불러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마침 승강장 벽에 붙어 있는 비상벨을 확인한 고 씨는 곧바로 버튼을 눌렀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고 모 씨 / 대학생
- "너무 경황이 없어서 눌렀다가 뗐다가 반복하고 꾹 누르기도 했는데 안 되더라고요."

다른 비상벨 역시 작동을 하지 않아, 역무원한테 직접 뛰어간 뒤에야 조치를 취할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고 모 씨 / 대학생
- "아무것도 안 돼서 선배가 역무원분께 직접 말씀드리러 올라가신 거죠. 역무원이 오셔서 조치를 해주시고…."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비상벨이 작동하지 않은 이유는 이해하기 어렵게도 지하철 엘리베이터 고장 때문이었습니다."

때마침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승객들이 비상 버튼을 계속 누르면서 과부하가 걸렸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코레일 관계자
- "지속적으로 한쪽에서 누르게 되면 끊어주게 돼 있거든요. 기계다 보니까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하잖아요."

폭염으로 응급환자 발생이 많은 요즘, 제대로 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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