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실확인] 랩 씌운 수박은 세균 덩어리?
입력 2018-07-17 19:30  | 수정 2018-07-17 20:39
【 앵커멘트 】
여름철 맞아 수박 많이들 드시죠.
한 통이 너무 크다 보니 슈퍼에선 반으로 잘라 랩을 씌워 파는 경우가 많고, 집에서도 먹다 남은 수박은 랩으로 덮어 냉장고에 넣는데요.
그런데 수박에 랩을 씌우면 세균 번식이 빨라진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짜일까요, 사실확인에서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초복 무더위가 찾아온 오늘은 시원 달콤한 수박이 생각나는 하루였습니다.

최근에는 1인 가구가 많아진 탓에 수박 한 통을 사는 대신에 이렇게 반쪽 수박을 사먹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렇게 랩을 씌운 수박에서는 세균이 빨리 증식해 몸에 해롭다는 주장이 온라인 상에서 떠돌아 걱정을 키우고 있습니다.


정말로 그런지 한국소비자원을 통해 입수한 실험 자료를 살펴봤습니다.

반쪽 수박에 랩을 씌워 냉장 보관했더니 사흘 만에 표면에서 1그램당 42만 마리의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초기 세균 농도의 3천 배로, 배탈 또는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수준입니다.

수박을 자를 때 과도를 쓰는데, 이 과정에서 껍질에 남은 농약이나 흙이 수박 표면에 묻어 세균이 번식하는 것입니다.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수박에 랩을 씌우면 세균 번식이 빠른 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자른 수박은 가급적 사흘 이내에 먹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합니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먹기 전에 랩에 싸인 수박 표면을 1cm 이상 잘라내고 먹으면 배탈이 날 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사실확인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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