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SK텔레콤·KT 주춤한 새 LGU+ 나홀로 `쾌속 순항`
입력 2018-07-17 17:35  | 수정 2018-07-17 20:44
LG유플러스가 통신 3사 중 가장 빠른 실적 성장세를 보이며 주가가 순항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 달 새 9.3% 상승한 1만46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 주가는 1.4% 오르는 데 그쳤고, KT는 0.5% 하락했다.
LG유플러스의 주가 상승은 통신업계가 선택형요금약정 할인제(단말기 지원금을 받지 않는 경우 통신 요금 25% 할인) 확대로 업계 전반의 실적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DB금융투자는 선택형요금약정 할인제로 가입자당 평균 요금(ARPU)이 낮아지면서 올해 2분기 무선수익이 전년 대비 5%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했다. 무선사업 비중이 큰 SK텔레콤이나 KT는 모두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역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G유플러스는 무선 가입자 증가 효과가 ARPU 감소 효과를 상쇄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했다. 2분기에 무선 가입자가 26만명 늘었는데, LTE가 도입된 2012년 이후 최대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올 2분기 지난해보다 2.6% 증가한 2134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SK텔레콤은 전년 동기 대비 14.3%, KT는 15.8% 영업이익이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 간 마케팅 경쟁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3등 사업자인 LG유플러스에 호재가 됐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2분기 번호 이동 고객 수는 137만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이렇게 경쟁이 완화되면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고 영업이익이 늘어난다"며 "LG유플러스는 마케팅 비용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무선 가입자 증가율이 통신 3사 중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LG유플러스에서 케이블TV M&A를 주도하던 권영수 부회장이 LG그룹 지주회사로 가게 돼 M&A 추진 동력이 더 강해졌다고 보고 있다. 현재 매물로 나온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면 IPTV 시장점유율 4위인 LG유플러스는 단숨에 2위로 올라갈 수 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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