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단독] "低금리 막차 타자" 상반기 M&A 급증
입력 2018-07-17 17:34  | 수정 2018-07-17 17:40
올 상반기 국내 기업들의 인수·합병(M&A) 건수가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매일경제가 한국M&A거래소(KMX)에서 단독 입수한 분석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6월 말까지 성사된 M&A 건수는 총 422건으로, 작년 상반기(247건) 대비 70.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은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M&A 성사 건을 공시한 상장·비상장사다.
분석 범위에는 △합병 △주식(경영권) 양수도(구주 인수) △최대주주 변경 수반 제3자배정 유상증자(신주 인수) △중요 영업양수도 △공개매수 △포괄적 주식교환 및 이전 등 M&A 추진 사항이 진행된 기업들이 포함됐다.
이 중 올 상반기에는 비상장 주요 기업들의 M&A 건수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101건에서 올해 상반기 257건으로 154.5%나 증가했다. 해당 기간 주권상장회사의 M&A 건수는 146건에서 165건으로 13.0% 늘었다.

M&A 유형별로는 주식양수도 183건(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43.4%), 합병 130건(30.8%), 제3자배정 유상증자 68건(16.1%) 등의 순으로 건수 비중이 높았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비슷한 양상이었다는 게 KMX 측 설명이다. 주요 기업들이 M&A 수단으로 주식양수도와 합병을 선호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조은철 KMX 기획관리본부 M&A리서치센터 이사는 "주요 기업이 지배구조 개편과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재편, 신성장동력 확보 및 기술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목적 등으로 올 상반기 M&A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A 거래금액 역시 올 상반기 33조6030억원으로 2017년 상반기(20조5117억원) 대비 63.8% 증가했다.
주권상장회사의 M&A 거래금액(23조8348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51.2% 늘어난 가운데 비상장 기업은 1년 전 4조7496억원에서 올해 9조7682억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12.8%), 전자·전기·가스(12.1%), 기계·금속·제강(11.1%), 물류·유통·운수(10.2%) 등 4개 업종의 건수 비중이 10% 이상으로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 이사는 "특히 기계·금속·제강과 물류·유통·운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M&A 건수 비중이 높았는데, 해당 소속 기업들이 사업구조 개편이나 구조조정 등의 목적으로 합병, 주식양수도, 중요 영업양수도 등 M&A를 적극 추진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