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허리 아프지만 다리통증 없다면 `디스크 내장증` 의심
입력 2018-07-17 17:09 

걸을 때에는 통증이 약간 덜하지만 의자에 앉거나 서 있을 때는 통증이 심해진다면? 또한 잠자리에 누우면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프고 한 자세로 오래 누워있기도 힘들어 엎드려 잠을 자거나 새우잠을 자는 날이 많다면? 그럴 경우에는 '디스크 내장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디스크 내장증은 MRI 검사를 해보면 글자 그대로 디스크가 까맣게 변성이 되어 있다. 척추 추간판 탈출증과 달리 디스크 수핵이 탈출되어 있지 않다. 디스크를 타이어에 비유해봤을 때 바람 빠진 타이어의 한 부위에 돌에 박혀 약간 찢어져 통증을 유발하는 게 디스크 내장증이다.
디스크 내장증은 요통을 일으키는 디스크 질환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발병빈도가 높다. 정상적인 척추의 디스크는 수분성분이 약 80%를 차지하는데 이 수분은 디스크 탄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디스크 내장증은 수분성분이 빠지면서 탄성이 사라져 디스크 변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제일정형외과병원 김경한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디스크는 수분이 60%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탄성이 줄어 허리에 힘이 가해지거나, 자세가 안 좋으면 허리로 가는 충격 때문에 탄성이 떨어진 디스크가 찢어지게 되는데 이 때 허리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면서 "정상적인 상태에서도 45세이상은 척추의 퇴행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하지만 그 보다 더 젊은 나이에서도 병적으로 디스크 변성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디스크 내장증의 빈도는 디스크 질환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고 설명했다.

디스크 내장증은 운동이나 물리치료와 같은 재활 운동으로 치료가 가능하고 초기에는 통증을 줄여주는 약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1개월 이상 이어지는 만성 통증이나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찾아오면 좀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제일정형외과병원 김경한 원장은 "디스크 내장증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허리 통증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차단해주는 신경성형술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라며 "단기적으로 매우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통증으로 일상 생활이 어려운 급성 통증 환자에게 용이하다"고 말했다.
급성 통증은 아니지만 만성으로 오랜 기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고주파 수핵 감압 열치료술로 치료할 수 있다. 약 1mm 정도의 가느다란 고주파 주사바늘을 통해 손상된 디스크 내에 약 80도씨의 고주파 열을 가함으로써 찢어진 디스크 막을 열로 응고시켜 손상된 디스크막을 아물게 해주는 치료법이다. 이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는 시술 시간이 10~30분 내외로 당일 치료 및 당일 퇴원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비수술적 치료가 실패할 경우에는 디스크 치환술이란 수술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디스크 치환술이란 마치 인공관절 치환술과 같이 망가진 디스크를 제거하고 인공으로 만들어진 디스크를 삽입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디스크 내장증의 90% 이상은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치료가 안된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