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최저임금 인상에 수혜주로 탄력받는 무인기기株
입력 2018-07-17 16:39 

지난 14일 고용노동부 소속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 7530원보다 10.9% 오른 8350원으로 결정했다. 최저임금 인상 영향으로 키오스크(무인기기) 관련주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무인민원발급기·키오스크 사업을 영위하는 케이씨에스가 전일 상한가로 장을 마감한 데 이어 이날도 전일 대비 10.84% 상승한 채로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 대표적인 무인기기주로 꼽히는 종목인 케이씨에스, 한네트, 한국전자금융, 푸른기술은 최저임금 인상 이슈가 불거진 이달 동안 합산 평균 9.56% 상승했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문용 단말기를 만드는 회사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저임금이 매해 꾸준히 인상되면서 무인기기를 들여놓는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롯데리아 전국 매장(1350여 개) 중 무인 매출 비중은 2015년 8.6%에서 지난해 24.1%, 올해 3월 약 40%에 달하는 등 대폭 늘어났다. 연내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프랜차이즈는 물론 개인 소점포에서도 무인기기로 주문을 받는 가게가 늘어나는 추세다. 신촌, 홍대 등 젊은 세대가 많이 찾는 대학 인근 번화가를 중심으로 무인기기를 사용하는 매장이 증가하고 있다. 무인기기 가격은 1대당 최소 300만원에서 최고600만~70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이지만 단순 계산 시 한 해 1~2명분의 인건비로 초기 비용을 충분히 회수할 수 있다. 이처럼 무인기기의 도입은 인건비 인상에 민감한 유통업, 소매업종에 장기적으로 이익 보장할 수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저임금 인상에 민감한 소매업의 영업이익률과 최저임금 상승률을 살펴보면 최저임금이 1%포인트 오를 때 소매업의 영업이익률은 0.28%포인트 하락한다"고 분석했다.
무인기기 사용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으로 나타나 매장 무인화는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TTP)가 최근 발표한 '무인화 추세를 앞당기는 키오스크' 보고서에 따르면 무인 단말기(키오스크) 서비스가 직원 응대보다 편리하다는 응답이 74%를 기록한 바 있다.
내년도 임금 역시 11% 가까이 오르는 만큼 점주나 기업들의 무인기기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라고 증권가와 관련 업계는 내다봤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고객을 직접 마주하는 요식업, 유통업 등에서 키오스크 도입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키오스크는 사업자 입장에서 인건비 절감,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기, 업무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