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인터뷰②] 박정민 “배우로서 특출난 재능 없어, 늘 불안하다”
입력 2018-07-17 12:33 
배우 박정민이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MBN스타 김솔지 기자] 요즘 박정민을 소개할 땐 ‘충무로 대세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매년 쉬지 않고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친 그는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 했다. 그러나 박정민은 언제나 스스로를 낮추며 쉬이 떨쳐지지 않는 불안감에 대해 털어놨다.

저는 배우로서 특출난 재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스스로 잘 안다. 근데 재밌고 잘하고 싶으니까, 나쁜 표현이지만 그걸 잘 감추고 싶다는 마음이다. 그런 걸 극복하고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언젠가 들키지 않을까 싶어서 불안함 마음이 늘 있다.”

박정민은 2011년 영화 ‘파수꾼으로 데뷔했다. 이후 다양한 작품에서 주조연을 오가며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박정민이 영화계에서 주목 받게 된 결정적 계기는 이준익 감독의 ‘동주를 통해서다. ‘동주의 송몽규 역을 연기한 박정민은 그 해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대세 반열에 올랐다.

이번 영화 ‘변산에서는 무명 래퍼 학수로 분한 박정민을 만날 수 있다. 극중 학수는 ‘쇼미더머니에 6년 연속 도전하지만 매번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된다. 박정민은 그런 학수의 마음이 공감됐다며 자신의 무명 시절을 떠올렸다.

무명의 설움은 어느 정도 공감됐다. 저도 그런 시절이 있었으니까. 그렇다고 지금도 (무명에서) 완전히 탈피했다고 볼 수 없다. 물론 학수는 저보다 더 극한 상황에서 살고 있긴 하다. 저와의 공통점을 찾아보자면 학수는 자기 음악을 만들어서 하는 친구고, 홍대언저리에 있는 몇몇 관객들 뿐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쇼미더머니에도 나가고, 근데 계속 좌절하고 실패하는 삶을 살고 있는 아이다. 저도 어쨌든 데뷔를 하긴 했지만, 독립영화나 저예산 영화에 많이 출연했고, 상업영화 조연도 해봤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별로 없었다. 계속 문을 두드리는데 열리지 않아서 답답해하던 시절이 있었으니까 학수의 감정을 조금은 알고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접근했다.”

배우 박정민이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어느 덧 데뷔 8년차가 된 박정민. 지금껏 매년 쉬지 않고 달려온 그에게도 스스로 하는 일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가 찾아오기도 했다. 무엇보다 누구도 권유하지 않았던 배우의 길을 스스로 택했지만 결코 쉽지 않은 과정에 좌절하며 ‘나의 길이 맞는지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고.

작품을 대하는 마음은 매번 바뀐다. 처음엔 열정이 가득했다가 성과가 없으니까 나른해지기도 하고, 연기가 일로 느껴지는 순간도 물론 있었다. 나한테 맞는 건가 생각을 할 때도 있었고, 그토록 하고 싶었던 내 꿈이었고 부모님 속 썩이면서 시작한 건데 재미가 없어지는 순간이 온 적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이 일이 재밌어졌다. 현장이 너무 즐거워진 시기가 왔다. 그건 이준익 감독님의 덕이 굉장히 크다. 그래서 다음 작품 ‘사바하도 즐겁게 촬영했다. 모든 작품들에 애정을 갖게 됐다. 물론 그전에도 그랬지만 조금 더 저에게 특별한 것들이 돼줬다.”

‘변산에 이어 ‘사바하, ‘사냥의 시간, ‘타짜3‘까지 출연하며 쉼 없이 나아가고 있는 박정민이 작품을 임할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부분은 무엇일까. 그는 흥미를 잃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답했다. 오랫동안 연기 하고픈 그의 마음이 엿보여 앞으로 펼쳐질 배우 박정민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

오랫동안 흥미를 느꼈으면 좋겠다. 분명 언젠가는 고비가 올 거다. 제가 존경하는 모든 선배들도 그런 순간들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데 잘 극복해 내셨던 거라 생각한다. 그런 분들이 존경스럽고, 저도 그렇게 하고 싶다. 선배들을 보면서 많이 다잡는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