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튜브선 드라마 실시간 중계 중…저작권 위반 여부 봤더니
입력 2018-07-17 09:57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그럴까`가 방송 중인 지난 12일 오후 9시 58분, 같은 시간에 유튜브에서 실시간 방영되고 있다. 실시간 접속자는 1만5000 ~2만 명 사이였다. [사진 = 유튜브 캡처]

방송국이 제작한 드라마를 실시간으로 유튜브로 내보내는 페이지가 등장했다. 동시간대 시청자는 1만7000여 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방송국의 허락·동의를 받지않고 유튜브로 드라마를 내보내는 경우 명백한 저작권법 위반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드라마를 방송하는 한 채널은 구독자가 17일 기준 3만 7500여 명이다. 5일 만에 1000여 명이 늘어난 수치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김비서가 왜그럴까'의 경우 지난 12일 12회가 방송됐는데 이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방송을 볼 수 있었다. 그날 방송을 본 사람은 약 1만 7000명에 달하며 채팅창에선 드라마에 대한 실시간 대화가 오갔다.
유튜브 스트리밍 서비스는 광고와 '슈퍼챗(유료 채팅 메시지)'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이는 엄연히 타인의 창작물을 이용해 돈을 벌고 있는 행위다.

이런 불법 스트리밍 영상은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해외에서 방송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단속과 적발이 어렵다.
이민영 중앙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해외에서 푹(pooq), 티빙 같은 다른 유료 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유튜브에 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단속하기가 어렵다"며 "실제로 유튜브에서 감시, 삭제를 반복하고 있지만 모든 콘텐츠에 대한 단속이 쉽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방송국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선다면 어느 정도는 단속할 수 있다. 이 교수는 "방송국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허락하지 않는 드라마 목록과 관련 키워드 등을 유튜브에 제출하고 적극적으로 이를 단속해 달라는 요청을 하면 일정 정도 단속이 가능하다"며 "서비스 사업자인 유튜브는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감독, 관리할 의무가 생기기 때문"이라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민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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