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직원 줄이고 가족 총동원"…최저임금의 역설 일반화 우려
입력 2018-07-17 09:47  | 수정 2018-07-17 11:24
【 앵커멘트 】
올해 최저임금이 크게 오르면서 직원을 줄이고 대신 가족의 손을 빌리는 자영업자들이 늘었죠.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식당을 운영하는 이태종 씨는 올해 직원을 2명 줄였습니다.

요리는 직접 맡고, 주문과 계산은 아내가 담당합니다.

일손이 부족할 때는 딸과 사위까지 동원됩니다.

▶ 인터뷰 : 이태종 / 식당 운영
- "가족들의 희생이 따르는 거죠. 미안하죠. 정말 미안하죠."

인건비 부담에 직원을 줄이는 대신 가족들의 손을 빌리는 자영업자들이 많아졌습니다.


지난달 임금을 받지 않고 일하는 가족 종사자는 1년 전보다 4,300명이나 늘었습니다.

그만큼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구직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이 반가우면서도 불안감도 큽니다.

▶ 인터뷰 : 김선우 / 대학생
- "취업률도 낮은데 최저임금 때문에 사람을 잘 안 뽑을까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일자리 감소가 저소득층에 집중될 거라고 전망합니다.

▶ 인터뷰 :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소상공인들의 경우에는 어려움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요. 따라서 해고를 하거나 신규채용을 줄이거나 근로시간을 줄여서…."」

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를 위협하는 최저임금의 역설이 더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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