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비공개라던 문건, 의원에게 준 이유는? 국방부 "말할 수 없는 부분 있어"
입력 2018-07-17 09:46  | 수정 2018-07-17 11:15
【 앵커멘트 】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비공개 방침이라던 기무사 계엄령 문건을 이번 달 초 이철희 의원에게는 전달했죠.
국방부는 그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는데 기무사 개혁을 위한 여론 형성이 목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송영무 장관이 그동안 문건을 비공개한 이유에 대해 국방부는 정무적인 판단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남북정상회담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문건이 쟁점화돼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국방부는 이번 달 초 송 장관이 이철희 의원에게 문건을 건넨 이유에 대해 속 시원한 대답을 못 합니다.

국방부 대변인은 처음엔 고려했던 사안들이 일부 해소된 게 이유라고 했다가 이후 해소라는 표현은 잘못됐다고 정정하며 "말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 "사안들이 해소가 된 부분이 있어서 공개 필요성이 있어서 의원께 전달해 드린 겁니다. 그것(해소 부분) 제가 표현을 잘못했습니다. "

일각에선 송 장관이 지난해부터 추진했던 기무사 개혁을 더 강하게 펼치려고 문건을 외부에 흘려 기무사 비난 여론을 만들려고 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옵니다.

「군 관계자는 "민감한 문건을 여당 의원에게만 주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여론의 힘을 받으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문건을 6월 말에서야 전달받은 청와대와 국방부 간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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