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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추신수, 올스타에서 다시 조명받은 영어 실력
입력 2018-07-17 07:57  | 수정 2018-07-17 08:07
추신수가 17일(한국시간) 올스타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사진(美 워싱턴DC)=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워싱턴DC) 김재호 특파원] 텍사스 레인저스 지명타자 겸 외야수 추신수(36)는 영어를 잘한다. 대부분의 아시아권 선수들이나 쿠바 출신 선수들이 통역을 대동하는 것과 다르다. 유창한 발음은 아니지만,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것에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추신수를 오랜 시간 취재한 기자들에게는 크게 놀랄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올스타 미디어데이 현장에서는 달랐다.
추신수는 17일(한국시간)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올스타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 취재진을 상대했다. 올스타 게임 자체가 큰 행사인만큼, 이날 행사장에는 엄청난 수의 취재진이 몰렸다.
생애 첫 올스타에 선발된 추신수에게도 많은 현지 언론이 관심을 드러냈다. 이들 중 절대 다수는 현지 언론이었다. 추신수는 이들을 상대로 침착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이전에도 몇 차례 좋은 전반기를 보냈지만,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거 같다. 내 커리어에 최고의 전반기"라며 지난 전반기를 되돌아봤다. 이어 "지금 올스타에 와있지만, 마음은 후반기를 생각하고 있다. 좋은 몸 상태로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며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훈련 전 팀미팅 때도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중 가장 늦은 나이에 올스타에 데뷔하는 선수로 소개된 그는 "이번이 마지막일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이 순간을 즐기겠다"며 첫 올스타를 즐기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많은 일본 취재진도 추신수를 찾았다. 이들은 추신수가 마쓰이 히데키의 기록을 넘어선 것에 관심을 보였다.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다"라며 운을 뗀 추신수는 "내가 그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은 내가 그보다 오래 뛰었기 때문이다. 그가 나처럼 오래 뛰었다면 200홈런은 쳤을 것"이라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추신수의 인터뷰를 지켜보던 한 기자는 '영어 실력이 굉장히 좋다'고 칭찬했다. 동양에서 온 낯선 선수가 통역없이 영어로 소통하는 모습은 메이저리그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장면이기에 놀랄 법도 하다.

추신수가 통역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마이너리그 시절 처음에는 통역이 있었다"고 밝힌 추신수는 "통역에게 자꾸 의존하고 도전하지 않아서 영어가 늘지 않았다. 그래서 직접 동료들에게서 영어를 배웠다. 동료들과 같은 아파트에 살고, 쇼핑도 함께 다니며 대화를 하려고 노력했다"며 직접 몸으로 부딪혀 배운 영어 실력임을 밝혔다.
한편, 추신수는 이날 홈런 더비를 앞두고 진행된 공식 훈련에 올스타 유니폼을 입고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내셔널리그 올스타로 뽑힌 조이 보토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을 만나 즐겁게 대화를 나눴고,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추신수는 외야수로 선발됐지만, 사두근 통증을 관리할 필요가 있어 타격만 소화할 예정이다. greatme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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