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특급 케미' 선보인 미·러 첫 정상회담, 푸틴 "한반도 긴장 완화 트럼프 덕분"
입력 2018-07-17 06:50  | 수정 2018-07-17 07:38
【 앵커멘트 】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핀란드 헬싱키에서 첫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두 사람은 기자회견에서 서로 추켜세우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는데, 미 언론들은 트럼프가 푸틴의 입장을 두둔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4시간에 걸친 첫 공식 회담을 가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단독회담만 2시간 넘게 하더니,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는 양국이 적대적 관계가 아닌 것처럼 줄곧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한반도 긴장 완화의 공을 트럼프에 돌리자,

▶ 인터뷰 :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한반도 문제가 풀리기 시작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력의 정신으로 대화를 추구하며 해결에 참여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흡족해하며,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러시아의 협조에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가 이 문제(북한 비핵화)를 종식하기를 몹시 바라며 우리와 함께 일할 것을 확신합니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마치 입을 맞춘 듯 한사코 부인했습니다.


증거가 없다고 의혹을 일축한 푸틴에 이어 트럼프는 러시아의 개입 의혹 제기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라며 푸틴을 두둔하기까지 했습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가 저자세로 일관했다며 일제히 혹평을 내놓았습니다.

CNN 방송은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정보기관보다 상대 국가의 발언에 무게를 실은 것은 유례가 없다"고 꼬집었고, 트럼프에 우호적이었던 폭스뉴스마저도 "적국에 가벼운 비판조차 하지 못했다"며 맹비난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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