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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해커, 후반기 ‘반전’을 이끌 수 있을까
입력 2018-07-17 06:46 
에릭 해커가 17일 고척 LG전에 선발 등판한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에릭 해커(35·넥센 히어로즈)가 후반기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해커의 투구에 넥센의 운명이 달렸다.
넥센는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해커를 내세운다. 해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넥센이 가을야구에 진출하기 위한 첫 관문에서 해커가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넥센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 후반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5할 승률을 맞추며 전반기를 마쳤기 때문에 후반기만 잘 치른다면 충분히 가을야구를 노려볼 수 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우선 4위 LG 트윈스와의 격차를 좁혀야 한다. 16일 현재 넥센과 LG은 3.5경기차다. 이번 3연전에 두 팀의 운명이 뒤바뀔 수 있다.
이에 후반기 첫 경기이자, LG와의 홈 3연전 첫 경기인 만큼 해커가 선발투수로서 중심을 잘 잡아줘야 한다. 해커는 NC 다이노스 소속일 당시 LG전에 강했다. 통산 12경기에 등판해 7승1패 평균자책점 3.82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문제는 해커가 KBO리그에, 새 팀에 적응을 모두 마쳤냐는 것이다. 해커는 약 8개월 만에 한국에 다시 돌아왔다. 그동안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서 운동하지 못 했다. 혼자서 아무리 열심히 했다 하더라도 경기력에 영향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해커의 첫 등판에서도 다름 아닌 체력이 문제점으로 꼽히기도 했다.
해커와 넥센 모두에게 '반전'이 필요하다. 해커는 실력은 인정 받았지만 아직 첫 승을 신고하거나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 했다. 후반기 첫 경기인 만큼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넥센 역시 해커와 마찬가지로 후반기 반등을 기대할 만한 요소를 보여줘야 한다.

해커는 팀 기대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 에스밀 로저스가 부상으로 낙마하며 넥센은 대체 자원으로 해커를 선택했다. 1선발을 맡아줄 만큼의 실력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KBO리그에서 오래 뛰었던 만큼 빠르게 적응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재 2경기를 소화했다. 첫 상대 SK 와이번스에게 4⅓이닝 만에 7실점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다음 NC 다이노스전에서는 5이닝 4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가 많아 긴 이닝을 소화하진 못 했으나 비교적 NC 타선을 잘 막아냈다는 평가다. 다음 경기인 이날 더 나아진 투구를 보여주는 게 해커의 숙제다.
사실상 해커의 어깨에 넥센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을야구를 향한 첫 경기에서 해커가 LG 타선을 잘 막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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