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사우디 MSCI 편입 앞두고 ETF에 2.7억弗 뭉칫돈
입력 2018-07-16 17:49  | 수정 2018-07-16 18:43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편입을 앞둔 사우디아라비아가 새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지수에 편입한 이후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면 주가 수준도 높아진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다만 현재는 미국에 상장한 상장지수펀드(ETF)가 유일한 투자 수단이다.
16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아이셰어스 MSCI 사우디아라비아 ETF의 순자산은 2억7793만달러(약 3137억원)에 달했다. 이는 약 1400만달러(약 158억원)에 불과했던 올해 초에 비해 20배에 달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사우디 대표지수인 타다울종합주가지수도 16.31%나 상승했다. 올 들어 사우디 시장에 몰린 자금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해당 ETF는 사우디에 상장한 75개 주요 기업에 투자한다. 현재로서는 일반 투자자가 사우디에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일반 미국 주식처럼 증권사 계좌에 환전 혹은 외화 입금을 한 뒤 거래하면 된다.
투자 열기는 사우디 지수가 내년부터 MSCI 신흥국 지수에 새로 편입되면서 더욱 뜨거워졌다. 32개 종목이 편입되며 지수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 정도다. 해당 지수를 따라 투자하는 자금이 2000조원에 달하는 만큼 사우디 증시에 50조원 규모가 유입될 전망이다. 다만 실제 유입되는 자금 규모보다 이를 미리 반영하는 시장의 기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된 파키스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례를 보면 편입 결정 발표일에 사서 편입일에 파는 전략이 유용하다"고 분석했다.
사우디 국영기업이자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있다. 내년을 목표로 준비했으나 수천조 원에 달하는 기업가치 논란으로 보류된 상태다. 사우디 거래소에 상장을 시도했으나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상장 재추진 가능성이 남아 있어 이 역시 잠재적 호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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