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대구에서 스프링쿨러가 오작동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스프링쿨러가 불이 났다고 인식할 만큼 너무 더운 날씨가 지속됐기 때문입니다.
'대프리카'로 불릴 만큼 더위로 악명 높은 대구. 주말과 휴일에는 화물차 적재함에 불이 나고 도로가 변형되는 등 각종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지난 14일 현대백화점 대구점 지하 2층에 있는 스프링클러가 오작동해 매장으로 물이 뿜어져 나오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해당 스프링클러는 70도가 넘으면 자동으로 작동하도록 설정돼있습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무더위로 배관 내부 열이 높아져 스프링클러 센서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5일에는 주차된 화물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화물차 적재함에 실린 스테인리스가 태양열을 모아 바닥 합판으로 전달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날 대구에는 폭염 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고 전했습니다.
같은 날 달성군 다사읍 한 비닐하우스 단지 내 농로에서는 고온으로 콘크리트 도로가 일부 파손돼 차가 멈춰 서는 사고도 났습니다.
당시 운전자가 더위로 변형된 도로를 인식하지 못한 상태로 달리다 솟아오른 도로에 차 밑부분이 걸려 제대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구소방본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온열 질환자 12명을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한 지난 10일 이후에는 환자 10명이 집중적으로 발생했습니다.
탈진 7명과 실신 3명, 열사병과 경련이 각각 1명입니다.
대구는 매년 여름, 전국에서 가장 더운 지역입니다. 지난달 28일~31일에는 낮 최고기온 33도를 기록해 폭염 특보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