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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vs크로아티아] 오늘 밤 결승전 앞둔 프랑스 데샹 감독, "우승은 여러분 미래 바꿀 것"
입력 2018-07-15 19:43  | 수정 2018-07-22 20:05

오늘밤 자정, 러시아월드컵 대미를 장식하는 결승전이 열립니다.

20년 만의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프랑스와, 사상 첫 정상 등극을 노리는 크로아티아가 맞붙습니다.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디디에 데샹(50) 감독이 크로아티아와의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대표팀 선수들에게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자신의 삶에 미친 영향을 담담히 들려주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오늘(15일) BFM 방송에 따르면 데샹 감독은 결승 하루 전인 어제(14일) 마지막 작전 점검 회의를 한 뒤 선수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일요일(결승 당일)에 여러분은 자신의 미래를 바꾸게 될 것이다. 결승 진출은 얻어진 것이 아니라 쟁취한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결승에선 승자만 기억한다. 조국과 지인들, 그리고 여러분 자신을 위해 뛰어라"

대표팀 선수들은 이런 당부를 감독의 의례적인 발언으로 생각지 않고 마음 깊이 새겨들었습니다.

데샹이 바로 프랑스가 자국에서 개최한 1998년 월드컵 우승 당시 대표팀의 주장이었기 때문입니다. 감독이라기보다는 20년 전 같은 경험을 한 선배 선수의 조언으로, 선수들은 새롭게 전의를 다졌습니다.


당시 데샹과 지네딘 지단 등 프랑스 대표팀이 우승컵을 안고 1998년 7월 12일 파리 샹젤리제 거리를 지날 때는 150만 명이라는 기록적인 인파가 쏟아져나와 이들을 맞았습니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대표팀 전원에게 최고 훈장 '레지옹 도뇌르'를 수여하는 등 프랑스 대표팀은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쥐었습니다.

20년 전 개성이 강한 선수들을 그라운드에서 하나로 묶어 '아트사커'를 이끈 데샹은 이제 지도자로 변신해 20년 만에 사령탑으로서 두 번째 월드컵 우승에 도전합니다.

한 대표팀 선수는 데샹 감독에 대해 "월드컵 우승을 해본 분이라서 선수들에게 무엇을 말해줘야 할지를 정확히 안다. 우승이 자신의 삶을 바꿨다고 했고 그런 감독의 말을 우리는 진정으로 귀담아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데샹은 결승 하루 전인 어제(14일)에는 언제나 그랬듯이 경기 영상을 선수들과 수차례 돌려보며 자국팀과 상대 팀의 장단점을 해부했습니다.

특히 아직 만 스무살도 안 돼 국제대회 경험이 적은 킬리안 음바페(19·파리 생제르맹)는 자국팀과 벨기에가 맞붙은 준결승을 여러 차례 되돌려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고 합니다.

특히 데샹 감독은 음바페를 비롯해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스타 플레이어들을 따로 만나 긴장을 풀어줬습니다.

선수들은 결승전을 몇 시간 앞둔 오늘(15일)은 언제나처럼 다 함께 모여 점심을 먹고 약간의 낮잠을 청한 뒤 데샹 감독과 마지막 잡담을 나누며 중압감을 덜 예정입니다.

데샹과 함께 대표팀 생활을 한 뒤 데샹의 대표팀 주장을 이어받은 마르셀 드사이는 공영 프랑스 TV와 인터뷰에서 "데샹은 항상 앞서나가는 사람이다. 멋진 경기가 아닌 오직 승리를 위한 팀을 구축했다"고 말했습니다.

프랑스가 오늘 크로아티아를 꺾으면 데샹은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워와 브라질 마리우 자갈루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는 새 역사를 창조하게 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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