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高유가에 주춤한 롯데켐…자회사 효과로 반등할까
입력 2018-07-15 17:31 
1분기 원료가 상승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롯데케미칼이 최근 유가 하락과 주력 제품 증산으로 반등 채비를 갖췄다.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주가 하락세가 과도해 향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1.3% 증가한 703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3250억원으로 12.2%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 1분기 롯데케미칼은 유가 상승과 원화 강세에 따른 매출 부진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8.8% 하락한 66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는 석유화학 제품 원료로 사용되는 원유와 나프타 가격 상승이 원가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고유가에 대한 우려는 최근까지 이어졌다. 지난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4.14달러까지 상승하며 한 달간 14.5%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 주가는 15% 하락한 32만4000원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2분기는 주력 상품인 올레핀과 자회사의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바닥을 확인한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상승세를 보였던 유가 역시 래깅효과(시차효과)로 인해 3분기부터는 제품 원가에 반영되며 부정적 영향이 제거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올레핀은 합성수지, 합성고무, 알코올 등과 같은 다양한 화학제품 제조에 필수인 석유화학 산업 기초 원료다.
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LC타이탄 실적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12월 LC타이탄은 3000억원을 투입해 에틸렌 생산 능력을 기존 72만t에서 81만t으로 증설했다. 또 함께 추진 중이던 폴리프로필렌(PP) 증설 프로젝트는 준공이 마무리되고 하반기 상업 생산을 기대하고 있다.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유가 역시 중장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는 안정세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에게 하루 200만배럴 규모의 증산을 요청했다. 이에 사우디는 유휴 산유 시설을 가동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도 마찬가지다. 국영석유회사인 ADNOC는 원유 생산량을 늘릴 여력이 있다며 증산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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