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색안경 벗으라는 성소수자·난민 수용 반대…도심 가득 메운 집회
입력 2018-07-15 15:28 

권익 신장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주말 서울 광장을 가득 메웠다. 무분별한 혐오와 인식 개선을 위해 거리로 나선 성(性) 소수자들과 동성애 반대 맞불 집회가 충돌한 가운데 첨예한 갈등이 나타나고 있는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집회까지 겹치면서 서울 도심 분위기는 과열됐다.
지난 14일 오전 11시 서울 시청 광장에서는 성(性) 소수자들의 최대 축제인 '서울퀴어퍼레이드'가 열렸다. 성소수자들은 서울 광장을 시작으로 약 4km 정도 도심을 행진하며 성소수자들에 대한 색안경 낀 시선을 거둬야 한다고 외쳤다. 참석한 성소수자들은 각종 깃발을 흔들었으며 일부 상의를 완전히 탈의한 남성 참가자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주최 추산에 따르면 올해로 19회째를 맞은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인원은 약 12만명이다.
반대쪽에선 동성애 반대 단체들이 맞불 집회를 열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한성총회 등 기독교 단체들은 현수막과 확성기를 통해 "동성애는 죄악"이라고 외쳤다. 일부 반대집회 참가자들이 성소수자 행렬에 뛰어들거나 드러둡는 소동이 있었지만 경찰(경력 1000여명)에 제지당하며 무력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같은날 광화문 일대에선 제주도 예맨 난민 문제도 불거진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2차 집회가 열렸다. 인터넷 카페 '난민반대 국민행동'은 이날 세종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예멘 난민수용 반대, 무사증(무비자)·난민법 폐지' 2차 집회를 열고 해당 제도 폐지 등을 촉구했다. 국민행동은 "난민법 폐지 국민청원 참여자가 최근 70만명을 돌파했지만 청와대는 국민 목소리를 외면한 채 침묵하고 있다"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 평화와 인권인데 난민들이 법과 제도를 악용할 소지가 높다"고 주장했다.
이날 청와대 앞 사랑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양대 국적 항공사 직원 연대의 '함께 가자 갑질 격파 문화제'가 열렸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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