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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덥다 더워” 울산 올스타전의 최대 적은 ‘폭염’
입력 2018-07-14 17:14 
2018 KBO리그 올스타전 팬사인회가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렸다. LG 김현수가 팬사인회에서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울산)=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안준철 기자] 정말 이런 날씨에 팬들을 모신 게 죄송하네요.”
SK와이번스 안방마님 이재원(30)은 연신 부채질을 하는 팬들을 향해 송구함을 드러냈다.
1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리는 2018 KBO리그 올스타전에 앞서 외야 그라운드에는 파라솔이펼쳐졌다. 올스타전에 앞서 올스타에 선발된 선수들 30명이 세 그룹으로 나뉘어 사인회를 가졌다. 팬들도 그라운드에 들어와 공과 종이에 사인을 받으러 길게 줄을 섰다.
올해 입단한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올스타에 뽑힌 강백호(kt)나 9차례 올스타로 뽑힌 이대호(롯데) 앞에는 긴 줄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팬들은 연신 부채질을 했다. 선수들도 비오듯 땀을 흘리며 사인을 했다. 연신 물과 음료수를 들이키는 선수도 많았다. 이날 울산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질 정도로 무더위가 엄습했기 때문이다. 사인회가 열린 오후 3시에는 섭씨 33도였고, 습도는 71%였다. 가만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더위였다. 바람이 불어도 뜨거웠다. 물이나 음료수도 날씨 때문에 금방 데워졌다.
더구나 문수야구장이 인조잔디 구장이라 뜨거움은 더했다. 땅이 열을 흡수하는 천연잔디 구장에 비해 인조잔디 구장은 바닥에서 열기가 그대로 올라온다. 여기저기서 볼 멘 소리가 나왔다. 5년 연속 올스타전에 참가 중인 이재원은 예년에 비해 더 더운 것 같다”며 이런 날씨에 팬들을 모셔 죄송할 지경이다”라고 말했다. 한 선수는 왜 이런 구장에서 하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문수구장은 롯데 자이언츠의 제2홈구장이다. 최근 지어진 제2구장으로는 2013년 포항에 이어 올스타전을 치른다. 하지만 수용 관중도 1만4000석 정도로 규모가 프로야구의 최대 잔치인 올스타전을 치르기에는 작지 않냐는 지적도 나왔다.
어쨌든 무더운 날씨에 잔치를 즐기는 팬들과 선수들 모두 지쳐갔다. 폭염이 야구 잔치의 가장 큰 적으로 떠올랐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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