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 소수자위한 `퀴어문화축제` 오늘 개최…같은곳서 `동성애 반대집회`
입력 2018-07-14 15:02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내 성 소수자들의 최대 축제인 '서울퀴어문화축제'가 14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지난 2000년 50여명 참여로 시작한 서울퀴어퍼레이드는 매해 규모가 커지면서 지난해에는 5만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했다.
올해 19회째인 축제는 '퀴어라운드(Queeround)'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이는 '당신의 주변에는 항상 우리 성소수자가 있다', '이제 우리 퀴어의 라운드가 시작된다'는 의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서울광장에는 성소수자 문제를 알리고 인식개선을 촉구하는 여러 기관·단체의 부스 100여개가 설치됐다. 국내 인권단체와 각 대학 성소수자 동아리, 국가인권위원회, 13개국 대사관 등이 참여했다.

이 중 인권위는 지난해 축제에 처음 참여한 뒤 올해 두 번째로 부스를 설치했다. 미국 대사관도 지난해에 이어 성소수자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무지개 깃발을 내걸었다.
올해 행사에서는 아시아권 최초로 '암스테르담 레인보우 드레스'가 전시됐다. 이는 동성애를 범죄로 간주해 구금 등의 처벌을 하는 전 세계 80개국의 국기로 만든 드레스다.
오후 4시30분부터는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와 종로 등을 거쳐 다시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4㎞에 걸친 '퀴어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이번 축제의 대표 행사인 이 대형 퍼레이드에서는 50m 크기의 대형 레인보우 깃발이 등장하며 선두에 성소수자 바이크팀인 '레인보우 라이더스'를 시작으로 여러 성소수자·인권단체 차량과 함께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서울광장 주변 곳곳에서는 극우·보수단체들의 동성애 반대집회가 열린다. 경찰은 서울광장 둘레를 따라 펜스로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양측의 접촉을 차단한 뒤 현장에 경비병력을 투입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앞서 청와대 홈페이지에 해당 퀴어축제를 반대한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지난 13일 정혜승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이 "행사 개최에 문제가 없다"는 긴급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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