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요`리와 `인`스턴트의 만남…이젠 집밥의 성공 `요인`이 바뀐다!
입력 2018-07-13 17:50 
최근 인스턴트 식품과 각종 재료를 넣어 요리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 인스턴트 식품에 추가 재료를 넣어 요리한 '나만의 조리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와 블로그, 인스타그램에서도 요리 과정과 완성된 요리 사진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스턴트를 활용한 요리법은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자취생·워킹맘·대디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인스턴트 스프를 기본 재료로 면과 각종 채소들을 추가해 만든 까르보나라, 인스턴트 곰탕을 이용해 만든 돼지고기 김치찜, 라면을 활용한 라면 전 등은 이미 온라인을 통해 레시피가 확산돼 식당에서까지 메뉴로 출시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직장인 김 모씨(41)는 "맞벌이 부부인데다 남편이 음식을 잘 하지 못해 식사 준비가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인스턴트를 활용한 레시피를 참고하면 인스턴트 자체만 먹는 것보다 더 건강한 음식을 간편하게 만들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자취생들 사이에서는 저렴한 값에 집 밥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인기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자취생 식비 절약 꿀 팁'이라는 제목을 달고 자취요리법을 공유한 게시물들이 자주 올라온다. 이 게시물들은 주로 재료를 싸게 구입하는 법이나 인스턴트-일반 재료의 활용 가성비를 비교한 내용들로 구성 돼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요리로 유명해진 누리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한 커뮤니티에 꾸준히 요리 글을 올리던 한 회원의 글은 많은 SNS 페이지에서 공유되고 있다. 크림수프 까르보나라, 인스턴트 팥죽을 이용한 칼국수 등의 레시피를 올렸다는 정 모씨는 "내 조리법이 공유되고 있는 걸 보면 신기하다"며 "많은 분들이 댓글로 맛있다는 의견을 주셔서 내심 뿌듯했다"라고 말했다.
인스턴트의 간편함과 추가 재료들의 건강함, 그리고 저렴한 가격으로 자취생들에게 큰 일기를 끌고 있다. [사진 = gettyimagesbank]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혼밥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서로 요리 정보를 공유하기를 즐기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늘 같은 맛이 나는 인스턴트 식품에 질린 소비자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게 음식을 변형하면서 레시피가 엄청나게 다양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다.
전업주부 이 모씨(50)은 "인스턴트 식품이 간편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아직 믿을 수가 없다"며 "차라리 유기농 재료를 구해 직접 해 먹는 게 건강에도 좋고 맛도 있을 것 같아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요식업계는 혹여 외식 인구가 줄어들까 노심초사다. 경기도 수원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구 모씨(24)는 "최근 창업을 했는데 집에서 쉽게 해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이 오지 않을까 걱정이다"며 "물론 더 맛있게 만들어야 하는 게 식당이지만 점차 사람들이 나오는 것을 귀찮아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라고 털어놨다.
[디지털뉴스국 채민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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