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희정 부인 민주원 씨 "김지은 위험하다 생각…새벽 4시, 우리 침실로 들어오려 했다"
입력 2018-07-13 16:58  | 수정 2018-07-20 17:05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가 법정에서 "김지은 씨가 남편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민 씨는 오늘(13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리는 안 전 지사의 위력에 의한 성폭행 및 추행 혐의 5차 공판에 증인으로 섰습니다.

민 씨는 이날 오후 2시 법정에 출석했으며, 증인 보호신청을 해 취재진에 노출되지 않고 별도 통로로 입장했습니다.

민 씨가 법정에 들어서자 안 전 지사는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또 민 씨가 변호인과 검사의 질문에 답할 때 안 전 지사는 눈가에 손을 가져다 대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민 씨는 "지난해 7월 안 전 지사의 출근길에 따라나가다 김 씨를 처음 봤다"고 회상하며, 김 씨로부터 종종 불쾌한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김 씨가 안 전 지사를 수행할 때 여성지지자들을 다가오지 못하게 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 '마누라 비서'로 불린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가을쯤부터 업무가 끝나고 (김 씨가) 나의 인사를 안 받았다. 못들은게 아니고 무시한다고 생각해서 불쾌했다"며 "김 씨와는 사이가 좋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상화원 사건'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습니다.

'상화원 사건'이란 지난해 8월 충남 보령 상화원 리조트에서 안 전 지사의 부부동반 모임을 가졌을 때 김 씨가 새벽에 안 전 지사 부부의 침실에 들어온 것을 말합니다.

지난 9일 열렸던 3회 공판에서 안 전 지사 경선캠프 자원봉사자 구 모 씨는 증인으로 출석해 민 씨와의 전화통화 내용을 진술한 바 있습니다.

당시 구 씨는 "민 씨가 '김지은이 처음부터 이상했다. 새벽 4시에 우리 방에 들어오려고 한 적 있다'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어진 4차 공판에서도 안 전 지사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한모 씨가 민 씨에게 같은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민 씨는 "새벽에 김 씨가 침실에 온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민 씨는 "중국 대사 부부를 상화원에서 접대했고, 우리부부가 2층에 있고 김 씨가 1층에서 숙박했다. 새벽 네시쯤 잠에서 깨 발치에 김 씨가 서 있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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