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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무비골라주] ‘어느 가족’, 다양한 가족의 형태로 본 ‘진짜 가족’의 의미
입력 2018-07-13 16:47 
어느 가족 사진=㈜티캐스트
영화는 보고 싶은데 입맛에 딱 맞는 작품이 없다고요? 보고 싶은 영화에 마땅한 정보가 없다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상업 영화 외에도 최신 개봉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골라주는 코너로, 예비관객들의 영화를 향한 호기심을 살살 긁어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MBN스타 김솔지 기자]

제목 : 어느 가족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 릴리 프랭키, 안도 사쿠라, 마츠오카 마유, 키키 키린, 죠 카이리, 사사키 미유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 121분

개봉 : 7월 26일

◇ 어느 가족

할머니의 연금과 훔친 물건으로 살아가는 가족이 우연히 길에서 떨고 있는 다섯 살 소녀를 데려와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어쩌면 보통의 가족 이야기를 그렸다.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태풍이 지나가고등을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이다.

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 ‘가족을 중심에 두며 연장선을 유지, 연금과 좀도둑질로 생계를 유지하는 할머니와 부부, 아내의 여동생, 부부의 아들 그리고 우연히 함께 살게 된 다섯 살 소녀까지 평범한 듯 보통의 가족의 모습을 통해 ‘진짜 가족이란 질문을 던진다.

지난 5월 열린 제71회 칸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 보통의 가족

마트에서 훔친 물건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던 아빠 오사무 시바타(릴리 프랭키)와 쇼타 시바타(죠 카이리)는 우연히 길에서 떨고 있는 소녀 유리(사사키 미유)를 보고 가엾은 마음에 집으로 데려간다. 친부모로부터 학대받은 유리는 이들과 함께 살길 원했고, 가족들도 이를 받아들여 한 지붕 아래서 함께 생활하게 된다.

그런데 가난하지만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이들에게 뜻밖의 사건이 발생한다. 이를 계기로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마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간 것처럼. 이후 각자 품고 있던 진심과 비밀이 드러나며 ‘진짜 가족에 대한 의미를 재차 짚는다.

어느 가족 사진=㈜티캐스트


◇ 진짜 가족

가족의 탈을 쓴 시바타 가문. 피로 묶이지 않았지만, 어쩌면 진짜 가족보다 더 진한 가족애를 가지고 있다. 누구나 가족을 선택할 수 없다. 어떤 것도 선택의 여지없이 운명처럼 만나 그렇게 가족이 된다. 그러나 극중 유리는 시바타 가문을 선택했다. 스스로 이들과 함께 하길 바랐다.

시바타 가문은 도둑질, 할머니의 연금 등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부도덕한 방식으로 살아가며, 이별 앞에서 더 없이 냉정하고 슬픔보단 현실을 직시하는 이 가족을 유리는 왜 선택했을까.

이들은 서로를 위해 희생하지 않는다. 이들을 사랑이라는 틀에 가두는 것도 거창해 보인다. 다만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유리의 아픔을 공감하며 상처가 치유되기를 도왔다. 그리곤 유리에게 새 이름을 지어주었고, 하나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였다. 조건 없는 순수한 마음으로 다섯 살 어린 소녀의 마음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마음까지 동요시켰다.

영화는 시바타 가문의 가족을 뛰어넘는 유대를 담았다. 강하게 맺어진 이들의 모습을 통해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진솔하게 바라봤고, 가족의 의미와 자격에 대해 곱씹게 한다. 특히 몸은 멀어져도 보이지 않는 끈으로 이어진 듯 가슴 깊숙한 곳에 서로를 품고 있는 모습은 가슴 찡한 여운을 남긴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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