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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신인 등장, 베테랑의 품격…뜨거웠던 2018시즌 전반기
입력 2018-07-13 13:04 
강백호 등 실력파 고졸 신인들의 등장과 베테랑 선수들의 대기록 작성까지 2018시즌 KBO리그 전반기는 뜨거웠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뜨거운 고졸 신인이 등장하는 가 하면,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 준 선수들도 있었다. 여러모로 2018시즌 전반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2018시즌 KBO리그가 개막한 3월 24일 잠실, 문학, 광주, 고척, 마산 등 5개 구장에는 역대 두번째 개막일 최다 관중인 9만6555명이 입장하며 뜨거워질 올 시즌을 예고했다. 이날 광주 kt전에 출전한 정성훈(KIA)은 개인 통산 2136경기에 나서 종전 양준혁(당시 삼성)의 최다 경기 출장(2135경기) 기록을 경신해 개막 첫 날부터 KBO리그 새 역사가 쓰여졌다"며 전반기 주요 기록에 대해 전했다.

‘KBO리그 입성 고졸 신인들의 화려한 신고!
올해 kt에 입단한 고졸 신인 강백호는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데 이어 데뷔 첫 타석에서 최연소로 개막전 1호 홈런까지 터뜨리며 야구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이후 6월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 5월 27일 수원 LG전에서 1회말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각각 한 차례씩 쏘아 올려 팀을 든든히 이끌기도 했다.
한 시즌에 1회초, 1회말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모두 기록한 선수는 1986년 이만수, 1999년 이병규, 2002년 이종범, 2011년 정근우 등 4명뿐이며, 신인은 강백호가 처음이다. 7월 7일 사직 롯데전부터 10일 수원 두산전까지는 3경기 연속 홈런을 쳐내며 역대 3번째 고졸신인 최다 연속경기 홈런 타이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양창섭(삼성)은 3월 28일 광주 KIA전에서 18세 6개월 6일의 나이로 최연소 데뷔 첫 경기 선발 승리를 거두며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에 이어 역대 2번째 고졸신인 데뷔 첫 경기 선발 무실점 승리 기록도 함께 챙겼다. 한동희(롯데)는 6월 6일 마산 NC전에서 역대 25번째 신인 만루홈런(입단연도 기준, 1982년 제외)을 기록해 롯데가 6월 한 달 간 54홈런으로 역대 팀 월간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우는 데에 일조했다.

‘KBO 리그 통산 3만호 홈런볼 주인공은 제이미 로맥!
6월 10일, KBO 리그 통산 3만호 홈런볼이 로맥(SK)의 방망이에서 터져 나왔다. 3만호 홈런에 단 1개만을 남겨두고 있던 이날 로맥은 대전 한화전에서 1회초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KBO리그 통산 3만호 홈런을 달성했다. 아쉽게도 3만호 홈런볼은 외야 불펜 그물 상단에 끼어 로맥과 함께 기쁨을 누릴 행운의 야구팬은 없었지만, 로맥은 7월 7일 문학구장에서 경기에 앞서 3만호 홈런 기념 시상식을 가지며 야구팬들과 기쁨의 순간을 함께 했다. 한편, 6월 9일 9회말에 터진 이대호(롯데)의 홈런은 2만9999호로, 다음날 로맥에 이어 14분 뒤에 홈런을 친 강백호의 홈런볼은 3만1호로 기록됐다.


‘홈런과 홈런이 만났다 이색 홈런 기록!
이번 시즌 홈런과 홈런이 만나며 이색적인 기록들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3월 31일 수원 두산전에서는 8회말 한 이닝에 멜 로하스 주니어와 이해창(이상 kt)이 나란히 만루홈런을 기록해 역대 최초 ‘한 팀 한 이닝 2만루홈런이라는 진귀한 홈런 기록을 만들어냈으며, 6월 29일 대구구장에서는 타자 김상수(삼성)가 투수 김상수(넥센)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며 타자가 이름이 같은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치는 진기록을 만들어냈다. 이는 2011년 이영욱(삼성)이 이영욱(SK)을 상대로 홈런을 친 이후 2번째 나온 기록이었다.
이 밖에도 6월 13일 강백호와 허경민(두산)은 통산 10번째로 한 경기에서 1회초,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기록했으며, 다음날인 14일에는 나성범과 재비어 스크럭스(이상 NC)가 마산에서 LG를 상대로 통산 3번째 동일타자 이틀 연속 ‘연속 타자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준우(롯데)는 7월 10일부터 11일 포항 삼성전에서 역대 3번째로 2경기 연속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기록하는 등 홈런에 홈런이 더해져 흥미로운 기록들이 탄생됐다.

‘베테랑의 품격 임창용과 박용택!
‘최고령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베테랑 마무리 투수 임창용(KIA)은 이번 시즌 자신의 기록을 스스로 경신해 나가고 있다. 5월 13일 대구 삼성전에서 41세 11개월 9일의 나이로 개인 통산 255번째 세이브를 기록하며 최영필(KIA)의 최고령 세이브 기록(41세 10개월 30일)을 경신했다. 임창용의 최고령 세이브 기록 경신은 현재 진행 중이며, 최근 6월 7일 수원 kt전에서 41세 30일의 나이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박용택(LG)은 올 시즌 마침내 KBO리그 타격 정상에 올랐다. 6월 23일 잠실구장에서 롯데를 상대로 4안타를 터뜨리며 개인 통산 2321안타를 기록, 종전 양준혁의 2318안타를 넘어선데 이어, 7월 3일에는 시즌 100안타로 역대 9번째 10년 연속 100안타를 기록하는 등 대기록을 완성해 나갔다. 박용택은 올 시즌 KBO 리그 최초 7년 연속 150안타와 10년 연속 3할 타율 기록에도 도전 중이다. 아직 박용택의 기록의 끝은 예측하기 어렵다.

'외인 기록의 시작과 끝 후랭코프&니퍼트!
후랭코프(두산)는 3월 27일 잠실 롯데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KBO리그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6월 8일까지 9연승을 거두며 종전 제프 맨쉽(NC)이 지난해 기록한 데뷔전 이후 선발 최다 연승(8연승)을 넘어섰고, 7월 4일 사직 롯데전에서 거둔 13연승으로 기록은 마감됐다. 데뷔 이후 13연승은 구원승을 포함한 데뷔전 이후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8년째 KBO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더스틴 니퍼트(kt)는 이번 시즌 100승과 10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했다. 두 기록 모두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이며, kt 소속 선수로도 최초 기록으로 구단에 큰 기쁨을 안겨주기도 했다.

야구장을 찾는 팬들도 KBO 기록의 주인공!
이번 시즌 최초로 미세먼지로 인해 4경기가 취소되는 등 경기 관람이 불편한 날씨가 많았지만 KBO리그를 찾는 야구팬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팀 순위 단독 2위로 전반기를 마감한 한화는 6월 8일부터 21일까지 홈 9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하는 등 팀 성적만큼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KBO 리그의 현재 평균 관중은 1만1687명으로 지난해 대비 2%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보다 9경기 빠른 426경기 만에 500만 관중을 넘어섰다.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3년 연속 800만 관중은 물론 지난해 840만명을 넘는 역대 최다 관중 기록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KBO는 "2018 KBO리그는 울산에서 열리는 올스타 축제와 함께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뒤 오는 17일 다시 뜨거운 연전에 돌입한다"고 전했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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