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브렉시트 논란에 강력 비판…."美와 무역 못 할 것"
입력 2018-07-13 12:24  | 수정 2018-07-20 13: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영국 정부의 '소프트 브렉시트' 계획을 공개적으로 강력 비판하고 나서면서 영국 정치판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초청국의 수반을 공격한 것으로서, 전통적 외교 관례를 깬 것이자 전례 없는 내정간섭이라고 지적하고 있어 외교적 논란 거리로 대두될 전망입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12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영국을 실무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첫날 공개된 영국 대중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메이 총리가 발표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계획안과 관련, 어떻게라도 EU와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면 미국과 수익성이 있는 무역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이 (브렉시트) 거래를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영국 대신 EU와 거래를 하는 것이고 영국은 미국과의 통상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이날 EU의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 접근하고 규제도 받아들여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이른바 '소프트 브렉시트'(Soft Brexit) 계획안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영국이 EU와 완전히 결별하지 않으면 미국과의 통상에서 불이익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메이 총리는 최근 '소프트 브렉시트' 계획안을 발표한 이래 집권 보수당 내에서 EU와의 완전한 결별, '하드 브렉시트'를 주장하는 세력의 격렬한 반발로 궁지에 몰린 상황입니다.

메이 총리는 그동안 브렉시트 이후 닥칠 통상 위기를 다른 국가, 특히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통해 돌파하겠다는 구상을 추진했습니다.

이에 따라 메이 총리는 미국과의 신속한 무역협정 체결을 위해 자국 내 비판 여론을 감수하면서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영국에 초청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영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미국과의 신속한 무역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중요한 기회로 보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정부의 기대와는 반대로 메이 총리에 대한 공격으로 첫 영국 방문을 시작했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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