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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오타니, 자신의 바블헤드 기념일 벤치에서 시작
입력 2018-07-13 09:50 
한 사진기자가 에인절스 더그아웃에 전시된 오타니 바블헤드를 찍고 있다. 사진(美 애너?늡舅�=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자신의 바블헤드(Bobblehead: 머리가 까딱이는 인형) 증정 기념일, LA에인절스 투타 겸업 선수 오타니 쇼헤이는 벤치에서 시작한다.
오타니는 13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상대가 좌완 제임스 팩스턴을 선발로 예고한 결과다.
이날 에인절스는 팬들에게 '오타니 더블 바블헤드'를 증정한다. 투타 겸업 선수인 그의 특징을 살려 공을 던지는 오타니와 타격을 하는 오타니의 모습을 모두 표현한 바블헤드다. 그러나 이날 바블헤드의 주인공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말하면서도 "더 큰 그림을 봤을 때, 제프리(마르테)를 라인업에 넣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했다"며 오타니를 제외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제프리가 계속해서 좌완 투수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를 보고싶다. 그것이 그가 라인업에 있는 이유"라며 재차 이번 결정은 팀의 우타자 마르테를 생각한 것임을 말했다.
좌타자인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좌완에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40타석에서 35타수 5안타(타율 0.143) OPS 0.421 2타점 5볼넷 13삼진에 그쳤다. 우완 상대 성적(타율 0.327 OPS 1.032)과는 크게 대조된다. 7개 홈런 모두 우완을 상대로 기록했다. 그래서인지 부상 복귀 이후에는 줄곧 우완 선발을 상대로만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소시아는 "쇼헤이도 능력이 있는 선수다. 언젠가는 그도 좌우 상관없이 타석에서 편안한 모습을 보여줄 거라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며 언젠가는 오타니도 좌우 매치업에 상관없이 출전 기회를 얻을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팔꿈치 인대 부상에서 회복중인 오타니는 일단 타자로만 출전중이다. 투수로서는 아직 긴 재활 일정이 남아 있는데 오는 20일쯤 추가 검진을 통해 다음 일정을 정할 예정이다.
오타니는 부상 복귀 이후 우완 선발을 상대로만 기회를 잡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소시아는 이 자리에서 '투수' 오타니의 모습을 보고싶은 소망을 농담을 통해 드러냈다. 오타니 바블헤드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내가 보고 싶은 쇼헤이 바블헤드는 마운드에 올라서 '던질 수 있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차 '제한 없이'를 뜻하는 일본어 '세겐 나시(制限なし)'를 말하며 오타니가 투수로서 제한없이 던질 수 있는 시간이 오기를 바라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에인절스는 전날 선발 등판한 우완 하이메 바리아를 상위 싱글A 인랜드 엠파이어로 내려보내고 오른 내전근 염좌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던 타일러 스캑스를 복귀시켰다. 스캑스는 이날 선발 등판 예정이다.
소시아는 이번 시즌 13경기에서 5승 6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한 이 신인 투수에 대해 "마이너리그에서 등판하지는 않을 것이다. 너무 멀리 가지않고 이 지역 근처에 머물면서 훈련할 예정이다. 후반기 로테이션에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greatm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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