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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결산] 일단 ‘꽝’ 1명…퇴출 줄어든 외인, 투수는 초강세
입력 2018-07-13 07:00 
두산이 전반기를 1위로 마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린드블럼(왼쪽)과 후랭코프(오른쪽)의 원투펀치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외국인선수 3명을 보유할 수 있다. 약속이나 한 듯 투수 2명, 타자 1명으로 꾸렸다. 셋 다 최고의 기량을 펼치는 게 최상이나 흔치 않다. 외국인선수의 활약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외국인선수의 활약이 뒷받침돼야 한다. 적어도 셋 중 둘만 빼어난 활약을 펼쳐도 웃을 수 있다. 두산, 한화, SK, LG가 상위 네 자리를 내주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화가 다른 길을 걸었지만, KBO리그는 전반적으로 외국인선수 투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KIA는 우승 주역 삼총사와 재계약하면서 1년 전보다 57만5000달러를 더 지급해야 했다.
4시즌 연속 꼴찌만큼은 피하겠다는 kt는 3명의 외국인선수와 모두 100만달러 이상 계약을 맺었다. 구단 역대 최다 금액이었다. 효율적인 투자를 강조했던 넥센도 외국인선수에 대한 투자 금액을 늘리는 중이다.
그렇지만 투자가 성공 확률을 높이지만 100% 보장하지 않는다. 10개 구단은 2017년과 비교해 효과를 톡톡히 봤을까.
기본적으로 외국인선수의 강세는 유효했다. 특히 투수 파트에서는 ‘꽝까지 뽑은 구단은 없다. 기대에 미치지 않은 활약을 펼치는 외국인선수가 있지만 준수한 편이다. 성에 차는 부분은 그 다음 고민거리다.
적어도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는 외국인선수의 경쟁력이 더 강해졌다. 1년 전 반환점을 돌았을 때보다 상위권에 더 많이 포진해 있다.

LG 소사(평균자책점), 두산 후랭코프(승리·승률), 한화 샘슨(탈삼진), KIA 버나디나(도루)가 다섯 가지 개인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지난해에는 네 개 부문(득점·승리·승률·탈삼진)이었다.
선발투수와 관련된 개인 타이틀 경쟁은 외국인선수의 차지다. 간극도 크다. 평균자책점 1위 소사(2.58)와 6위 양현종(KIA·3.48)은 0.90이나 벌어져있다. 그 사이에는 린드블럼(두산·2.77), 윌슨(LG·3.01), 후랭코프(3.26)가 있다. 탈삼진 역시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양현종(106개)은 샘슨(135개)에 29개나 적다.
1년 전보다 간극이 크다. 지난해에는 양현종이 승리 부문에서 헥터에 하나 차이로 쫓았으며, 차우찬(LG)은 탈삼진 부문 선두 켈리(SK)와 15개 차이였다. 그리고 평균자책점 1·2위는 외국인선수가 아니라 박세웅(롯데)과 장원준(두산)이었다.
상대적으로 외국인타자는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 이름을 찾기 어렵다. 시즌 초반 여러 부문 선두에 올랐던 로맥(SK)도 톱5 중 홈런 2위, 장타율 4위에만 있다. 버나디나가 도루 부문 선두로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투수 파트와 다르게 타자 파트는 부상과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게 만들었다.
KIA 버나디나는 외국인타자 중 유일하게 개인 타이틀 경쟁 1위에 올라있다. 전반기를 마친 가운데 지난해에는 득점, 올해는 도루 선두다. 사진=김영구 기자

올해 전반기까지 외국인선수 교체는 두 번 있었다. 두산이 파레디스를 반 슬라이크로, 넥센이 로저스를 해커로 교체했다. 각각 부진과 부상이 이유였다.
경기 도중 타구에 맞아 손가락이 골절되기 전까지 로저스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던 걸 고려하면, 외국인선수 교체가 상당히 적은 편이었다. 타율 0.138의 파레디스에 대한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던 두산은 우승 탈환을 위해 결단이 필요했다.
지난해에는 6명의 외국인선수가 퇴출됐다. 6명 중 4명(오설리반, 워스, 모넬, 애디튼)이 전반기에 교체됐다. 다른 2명(히메네스, 돈)도 후반기를 재개한 주에 떠났다.
1년 전보다는 외국인선수 교체를 두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10개 구단이다. 부상에서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기도 했다. 대체 자원을 확보하기가 어려울뿐더러 더 잘할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부진에서 벗어나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한편, 지난해 외국인선수 6명이 대체자로 영입됐다. 그 중 5명은 재계약에 성공했다. LG와 마찰로 돌연 출국한 로니만 재계약하지 못했다.
반 슬라이크와 해커는 눈도장을 찍고 내년에도 두산과 넥센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합류한 지 1달이 채 안 됐지만, 아직까지는 뭔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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