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치은마 `1대1 재건축` 대두
입력 2018-07-12 17:25  | 수정 2018-07-12 19:22
재건축을 추진 중인 은마아파트 소유자들 사이에서 1대1 재건축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9층 초고층을 포기하는 등 서울시 요구에 맞추고 있음에도 번번이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퇴짜를 맞자 뿔난 조합원들이 단체행동을 시작한 셈이다.
12일 정비업계와 은마아파트 소유자들에 따르면 최근 재건축 추진위원회 구성원 일부가 '은마아파트 소유자 협의회(은소협)'를 설립하고 1대1 재건축 추진에 나섰다. 회장은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고 있는 이재성 씨(54)가 맡았으며 은마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사무실도 마련했다.
은소협 관계자는 "출범한 지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현재 300명가량 가입했다"며 "1대1 재건축이 가장 정의롭고 입주민을 위하는 방식이란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도 일부 소유자들이 1대1 재건축을 주장했지만 조직화된 적은 없다. 그만큼 기존 추진위에서 추진하는 재건축이 지연되는 데 대한 피로감이 쌓였다는 의미다.

49층 초고층 재건축을 고수하며 국제현상설계공모까지 했던 추진위는 서울시가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자 지난해 35층으로 수정한 정비계획안을 만들어 제출했다. 하지만 지난달 14일까지 네 번의 도계위 소위에서 통과가 무산됐다.
1대1 재건축은 임대아파트 의무화 등의 규제를 피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심의에 걸리는 시간이 짧지만 분양 수익이 없어 조합원의 금전적 부담이 크다.
은소협 계산에 따르면 1대1 재건축 시 가구당 부담금은 3억3367만원으로 기존 추진위 안(2억6453만원)보다 7000만원 가까이 늘어난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에 따른 부담금이 1억4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줄었지만 분담금이 늘어난 결과다. 은소협은 대신 임대주택용으로 제공할 토지의 가치까지 감안한 총비용은 추진위 안이 5억823만원으로 더 많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토지비용은 현재 은마아파트 청산가치인 3.3㎡당 1억원으로 추산했다.
1대1 재건축이 실현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기존 정비계획으로 이미 서울시와 논의가 상당히 진행됐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논의하기에는 매몰비용이 크다. 다만 은소협에 합류하는 사람이 계속 늘어난다면 추진위와 갈등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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