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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무비]‘허스토리’‧‘변산’, 마블에 묻히기엔 아깝다
입력 2018-07-12 07:2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이대로 묻히기엔 아까운, 그러나 좀처럼 반격의 기미가 보이질 않아 더 안타까운 두 작품이 있다. 바로 ‘변산, 그리고 ‘허스토리다.
마블의 신상 앤트맨과 와스프(이하 앤트맨2)가 개봉 일주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독주 중인 가운데 같은 날 개봉했던 한국 대표 ‘변산(감독 이준익)은 34만 관객을 동원하며 고전 중이다. 영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녀 개봉 전부터 뜨거운 응원을 받았던 ‘허스토리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지난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앤트맨2는 개봉 일주일 만에 300만이 넘는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이는 ‘닥터 스트레인지(10일째 300만 명 돌파)와 ‘토르: 라그나로크(11일째 300만 명 돌파)보다 빠른 흥행 속도로, 이미 전편 ‘앤트맨의 누적 관객수(284만 7658명)를 일주일 만에 뛰어넘은 것에 이어 다시 한 번 ‘앤트맨과 와스프의 폭발적인 흥행력을 입증했다.
개봉 2주차에도 50%의 예매율을 기록하고, 평일에도 2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고 있어 ‘앤트맨과 와스프의 적수 없는 흥행 돌풍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놀라운 속도의 흥행세로 마블 영화 1억 명 돌파 주역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반면 ‘변산은 평단의 호평과 주역들의 열혈 홍보에도 불구 개봉 첫날 6만 1966명을 기록한 뒤 현재까지 약 34만 명의 관객을 동원, 이후로도 계속 부진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영화는 꼬일 대로 꼬인 순간, 짝사랑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주인공 학수(박정민)의 이야기.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은 그의 유쾌한 드라마를 통해 이준익 감독은 이 시대의 청춘을, 아니 냉혹한 사회 속에서 지쳐버린 우리의 영혼을 따뜻하게 위로한다. ‘동주에서 시작돼 박열을 거친 이준익 감독의 ‘청춘 3부작의 피날레답게 이준익 감독만의 따뜻하고도 재기발랄한 필살기가 제대로 녹아있다. 향토적 색깔이 진한 맛깔스럽고도 따뜻한 리얼 힐링 휴먼극.
개봉 2주차가 된 허스토리 역시 쏟아지는 호평에 비해 흥행 성적은 안타까운 상황. 10일 기준 총 29만 명을 동원, 일일 관객수가 채 1만 명도 안 돼 사실상 차트 아웃 수순을 밟고 있다.

특히나 ‘허스토리의 경우는 의미있는 역사를 담은, 오랜 시간 공을 들인 작품이라 이 같은 부진이 아쉬울 따름이다. 개봉 전부터 일본군 위안부 소재로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관부 재판 실화를 다뤄 깊은 역사적 의미와 함께 높은 완성도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여기에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 등 명품 배우들도 가세해 흥행 전망이 밝았지만 예상 외 흥행 참패에 업계에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영관은 개봉 1일 차(695관)에서 절반 이상 줄어 현재(10일 기준) 총 294관. 이마저 조조 아니면 심야에 영화가 배치됐다.
영화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일본 정부에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당시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을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이뤄냈음에도 지금껏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관부 재판 실화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두 웰메이드 작품의 부진이 그 어느 때보다 아쉬운 가운데 마블의 흥행 광풍은 지속될 전망이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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