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수장도 오랜 장례법"…기무사, 세월호 '수장' 제안
입력 2018-07-12 06:50  | 수정 2018-07-12 07:18
【 앵커멘트 】
세월호 실종자 수색 작업 당시 국군 기무사령부가 세월호 실종자들을 '수장'하는 방안을 청와대에 제안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통령의 '감성적인 모습'을 통해 이미지를 제고해야 한다고도 제안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장도 오랜 장례법 중 하나다."

국군 기무사령부가 청와대에 보고한 문건에 적힌 문구입니다.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세월호 인양의 비현실성을 홍보해야 한다는 제언도 담겼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애리조나호 기념관'과 같은 '해상 추모공원' 조성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며칠 뒤 작성된 문건에는 세월호 인양 비용이 최소 2천억 원 이상 든다는 내용을 넣었습니다.


인양 반대여론을 확산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적혀 있습니다.

'사고원인 분석을 위한 인양 필요성 제기'를 차단해야 한다는 겁니다.

사실상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수장을 건의한 겁니다.

대통령 이미지 제고 방안 마련도 기무사의 일이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한 달도 안 된 시점에 "정부 지지율이 하락했다"면서 감성적인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천안함 희생 장병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했던 것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보고서 작성 닷새 뒤 박 전 대통령은 눈물을 흘리며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전 대통령 (지난 2014년 5월 19일)
- "마지막까지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 생을 마감한 고 박지영, 김기웅, 정현선 님과 양대홍 사무장님…."

군 방첩 업무를 맡는 기무사의 세월호 보고는 2014년 5월부터 10월까지 150차례 넘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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