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보물 `월인석보` 경매에 나온다
입력 2018-07-12 06:10 
월인석보 권20

'월인석보'는 우리나라 최초 불경 언해서다. 석가모니 일대기를 기록한 '석보상절'과 '월인천강지곡'을 재편집하고 주석을 달았다. 조선 세조가 부왕인 세종, 모후인 소헌 왕후 심씨, 요절한 아들인 세자 덕종의 명복을 빌기 위해 간행한 책이다. 한글창제 후 훈민정음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국어학과 불교학, 서지학 분야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2006년 보물 제745-11호로 지정된 '월인석보 권20'이 경매에 나온다. 케이옥션은 오는 18일 오후 4시 서울 신사동 본사에서 열리는 7월 경매에 '월인석보 권20'을 비롯해 미술품 197점, 약 110억원 규모를 출품할 예정이다. '월인석보 권20'은 개인이 소장한 유일본으로 추정가 3억5000만~7억원에 출품됐다. 2015년 서울옥션 경매에 나온 보물 제745-3호 '월인석보 권 9·10'은 7억3000만원에 국립한글박물관에 팔린 바 있다.
서울옥션도 18~19일 예금보험공사 소장품 314점, 약 18억원 규모를 온라인 경매에 내놓는다. 파나마 출신 미국 추상 표현주의 작가 리차드 프린스 작품 'Fireman and the Drunk(파이어먼 앤 더 드렁크)'가 추정가 1억8000만~2억7000만원에, 미국 사진 작가 신디 셔먼 '무제 #227'이 1억2200만~1억9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케이옥션 경매에서는 '월인석보 권20' 외에도 2014년 보물로 지정된 '목우자수심결(언해)'도 나온다. 보조국사 지눌이 1198~1209년 쓴 '목우자수심결'을 한글로 해석한 책이다. 돈오점수, 정혜쌍수 등 수심(修心)의 문제를 간단명료하게 밝히고 있는 글로 선(禪)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안내서 역할을 하고 있다. 추정가는 2억5000만~5억원.
청자음각연화당초문표형병
이번 경매 최고가는 김환기 1956년 작품 '새와 달'로 추정가 15억~20억원에 새주인을 찾는다. 달을 배경으로 새가 푸른 공간을 날아가는 그림이다. 파리시대 김환기의 전형적인 구도와 색감을 드러낸다. 그의 1967년 뉴욕 시대 작품 '무제'도 이번 경매에 나온다. 화면이 점, 선, 면으로 단순화됐고, 물감을 섞어 옅게 바탕을 칠한 뒤 모래를 고착시키는 재료를 사용해 부분적으로 두터운 마티에르가 나타난다. 추정가는 3억 5000만~6억원.
다양한 기형의 도자기도 출품된다. 3억5000만~7억원에 출품된 '분청사기철화어문장군'은 분청사기 특유의 익살미와 해학이 넘친다. 추정가 2억2000만~3억5000만원에 나온 '청자음각연화당초문표형병'은 표주박 모양을 본 뜬 청자표형병이다. 일반적으로 허리가 굉장히 짧은 표형병에 비해 이번 출품작은 허리가 길다. 유사한 작품이 호림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김환기 '새와 달'
이밖에 한국 구상 미술 발전을 이끌었던 도상봉, 박득순, 박영선, 손응성, 오승윤, 이종무, 임직순 작품이 나온다. 강요배, 김원, 김종학, 문신, 박고석, 이대원 작품 중 자연의 명소에서 얻은 인상과 감동을 담은 작품들도 출품된다.
서울옥션 예금보험공사 컬렉션으로는 서화, 서예, 불화, 무속화, 목기 등이 있다. 마크 레빈스 앰프, 웨스턴 일렉트릭 앰프 등 하이엔드 오디오도 출품된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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