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0대그룹에서 퇴직하는 임원급만 1000여명에 달합니다. 이들의 경험이 퇴직과 함께 사라진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죠. 그렇다면 중소기업에서 이들의 지혜를 필요할 때 빌려 쓸 수 있다면 어떨까요"
조영탁 휴넷 대표는 11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연 '탤런트뱅크'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탤런트뱅크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며 이렇게 강조했다. 평생교육 대표기업 휴넷은 이날 탤런트뱅크의 본격 론칭을 알리며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에 시동을 걸었다.
탤런트뱅크는 산업 분야별 검증된 전문가를 기업의 요구사항에 맞게 매칭해 필요한 기간 동안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문가 매칭 플랫폼'이다. 기업이 필요에 따라 인재를 채용해 임시로 계약을 맺고 일을 맡기는 형태인 '긱 경제(Gig Economy)'를 모티브로 했다.
기업은 필요에 따라 전문가 매칭을 의뢰한다. 7월 기준 경영전략·신사업, 영업·구매, 인사·노무, 재무·회계, 마케팅, IT·디자인, 엔지니어링 등에서 300여명의 전문가 풀이 구성됐다. 휴넷은 2020년까지 이를 500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서류 전형과 대면 인터뷰를 거친 전문가들로만 구성돼 있다는 점이 타 인력 매칭 서비스와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며 "기업은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지 않고 필요한 시점에만 고용할 수 있어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으로선 채용에 따른 높은 고정비, 모집 홍보 및 검증 이슈, 긴 채용 시간 등의 부담을 덜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전문가는 본인과 시간, 장소 등 조건이 맞는 곳을 선택해 일할 수 있다. 비용도 스스로 책정 가능하다. 탤런트뱅크 전문가는 중소기업 임원 또는 대기업 팀장 이상의 경력자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대면 인터뷰를 통해 전문가로 인증이 완료되면 탤런트뱅크 전문가로 활동 가능하다.
조 대표는 "탤런트뱅크를 이용해본 중소기업들은 고급인력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만족하고 전문가들은 은퇴 후 여전히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탤런트뱅크 플랫폼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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