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K이슈]`사자` 사태 점입가경…제작사 VS 연출자 주장 정면대치
입력 2018-07-11 10:4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박해진 주연 드라마 '사자'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제작사는 연출자 탓으로 모든 책임을 돌리고 나선 반면, 연출자는 제작사의 입장을 정면 반박하며 기자회견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사자' 사태는 드라마가 두 달 가까이 촬영 중단 사태를 겪으며 제작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는 보도가 10일 나오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연출자인 장태유 PD가 제작사와의 갈등으로 불안증세를 보여 경기도의 한 신경정신병원에 입원했다 잠적했으며, 드라마 연출팀은 제작비 미지급에 따른 대지급분 반환 및 미지급분 해소 등을 이유로 제작사 빅토리콘텐츠 측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는 내용으로 충격을 안겼다.
이에 대해 '사자' 제작사 빅토리콘텐츠는 "임금 미지급이 제작중단의 원인이라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사는 이미 주연배우 출연료, 임금 등 수십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지출한 상태"라고 보도를 반박했다.
또 장태유 PD의 잠적설과 관련해 "연출자 장태유 감독은 정해진 예산을 초과하는 요구를 해 왔으고, 5월 8일경에는 작가교체를 요구하며 이를 받아주지 않을 시 사퇴한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표명하고 이후 당사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드라마 제작 스태프들이 단체 사표를 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장태유 감독과 그의 스태프를 제외한 연출부 전원은 오늘도 사무실로 출근해 촬영준비에 매진하고 있으며 배우들도 같은 마음으로 촬영재개를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작사의 입장 표명으로 사건이 진정되는 듯 보였으나 11일 오전 장태유 PD가 자신의 SNS를 통해 제작사의 입장을 전면 반박하면서 '사자' 사태는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장PD는 빅토리콘텐츠가 촬영 중단(제작 중단)과 관련해 밝힌 입장문 속 사실과 다른 부분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어 직접 글을 올리게 됐다며 임금 미지급, 연출자의 예산 초과 문제 등 제작사가 내놓은 모든 입장을 부정했다.
장PD는 촬영 중단의 요인으로 손꼽힌 임금 미지급에 대해 자신을 포함해 촬영, 무술, 특수효과, 편집 등을 담당하는 스태프의 임금 및 용역비 등이 아직까지 미지급 된 상태라고 전했다.
장PD는 "유능한 촬영팀을 붙들어 두고자 촬영팀의 3개월치 임금은 내가 대신 지급하기도 했다. 그동안 스탭들은 미지급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제작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여려차례 구두와 서면으로 밝혀왔고, 이러한 정당한 요구에 대한 제작사의 불성실한 대응으로 상호신뢰가 깨진 상황입니다. 여러 스탭들은 공식적으로 미지급을 해결해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고, 그 자료는 스탭들이 서로 공유하고 있다"며 제작사 입장을 반박했다.
정해진 예산을 심각하게 초과하는 요구를 해 왔다는 제작사의 주장도 반박했다. 장PD는 "내가 제작비를 결정할 지위에 있는 것도 아니고, 드라마 연출자로서 완성도 있는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요청을 했을 뿐"이라며 "통상적이라면 연출자인 저와 협의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유지하면서도 예산에 맞는 적절한 제작비를 정했을 것이나 빅토리콘텐츠는 연출자인 나와 합의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특수효과에 필요한 세트의 핵심적인 부분의 도면을 삭제해 만들지 않았고 연출자인 나는 촬영세트장에 가서야 세트의 그 부분이 만들어지지 않은 것을 확인하는 황당한 상황도 있었다"고 말했다.
장PD는 "완성도 있는 드라마 연출을 위해 특수세트 및 특수소품 제작 요청과 더불어 연출자와 뜻이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작가팀의 교체를 요청했으며, 지난 5월 3차례에 걸쳐 빅토리콘텐츠에게 연출료 미지급금과 내가 대신 지급한 스텝들 비용 등을 지급하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하지만 수 억 원에 이르는 미지급금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빅토리콘텐츠는 아무런 공식적인 대응도 없었고, 5월 30일 더 이상 계약을 유지할 수 없다는 공식적인 통지를 한 이후에도 빅토리콘텐츠는 그에 대해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고 지난 시간의 일련의 과정을 설명했다.
장PD는 "6월 18일이 되서야 빅토리컨텐츠는 제작사로서 다시 연락을 시작했고, 나는 빅토리콘텐츠와 더 이상 구두로 협의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여 전화를 받지 않았을 뿐"이라며 연락두절 주장에 대해 부인했다.
'사자'는 사랑하는 남자를 잃은 여형사가 우연히 쌍둥이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다. 박해진, 나나, 이기우, 곽시양 등을 캐스팅해 지난 1월부터 촬영을 시작했으나 지난 5월부터 촬영이 중단됐다. 현재 총 16부작 중 4회 분량의 촬영을 마쳤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