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워마드, 성체 훼손 게시물 논란…과거 성체 훼손 사건 보니
입력 2018-07-11 09:44  | 수정 2018-07-12 10:05

남성 혐오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의 한 회원이 가톨릭 교회의 '성체'를 훼손한 게시물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포털사이트로 제공하는 '미디어 종사자를 위한 천주교 용어 자료집'에 따르면 성체는 축성된 빵의 형상을 실제로 현존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말합니다.

만약 성체를 내던지거나 독성을 목적으로 뺏어 가거나 보관하는 자는 교회법상 자동 처벌의 파문 제재를 받을 만큼 대죄로 여겨집니다.

과거 성체를 훼손했다가 큰 논란이 된 사건들도 있습니다.


지난 2012년 8월 8일 제주 강정마을 해군 제주기지 사업단 정문 앞에서 경찰이 천주교 미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문정현 신부가 넘어지면서 성체가 도로에 떨어져 훼손됐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측은 "성체는 예수님께서 인류를 위해 내어주신 그분의 몸으로, 우리 가톨릭 신앙의 핵심이며 본질이다. 성체가 훼손된 것은 우리 신앙의 대상인 예수님께서 짓밟히신 것이므로 가톨릭교회는 이를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며 발표했습니다.

당시 이중구 제주지방경찰청장은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를 직접 찾아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성체 훼손은 경찰이 잘못"이라며 사과했습니다.

국제적으로도 성체 훼손이 문제로 번진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 2009년 말레이시아 이슬람 잡지인 '알 이슬람' 기자들의 쿠알라룸푸르 성당에 취재를 위해 방문했다가 성찬식에서 받은 성체를 손으로 부숴 잡지에 실었습니다.

당시 가톨릭과 기독교인들이 전부 들고일어나 정부와 법무부, 해당 잡지사를 비판했습니다. 9개월 후 '알 이슬람' 지가 로마 가톨릭 교회와 신도들에게 사과했고 쿠알라룸푸르 대주교가 사과를 받아들여 마무리됐습니다.


워마드 성체 훼손 논란과 관련해 처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라왔습니다.

청원자는 해당 사건이 "전 세계 천주교인들을 모독한 것이다"라며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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