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화장실 천장서 1억7000만원…경찰 기지로 훔쳐간 돈 찾아
입력 2018-07-10 08:43 

절도 피의자가 진술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자칫 찾지 못할 뻔 했던 피해금 2억원을 경찰이 기지를 발휘해 회수했다.
10일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3시께 흥덕구의 한 식당에서 현금 2억5000만원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식당업주 A(33·여)씨는 경찰에서 "카운터 옆 접이식 침대 밑에 현금을 보관했는데 전날까지만 해도 있던 돈이 하룻밤 새 없어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평소 A씨와 가깝게 지내며 돈을 보관하는 장소를 알고 있었던 B(38)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B씨는 지난달 A씨의 식당 리모델링 공사를 해준 인테리어업자다.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경찰은 사건 발생 사흘 만에 경기 부천에서 은신 중이었던 B씨를 긴급체포했다.
체포 당시 경찰은 B씨의 가방에서 현금 3000만원을 압수했다. 집안 곳곳을 수색했지만, 나머지 절도 피해금 2억2000만원의 행방은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의 추궁에도 B씨는 진술을 거부했다.
피의자가 건물 내부 공사에 능숙한 인테리어업자라는 점에 착안한 경찰은 배전반, 조명 등을 해체하며 수색을 확대했으며, 압수수색을 시작한 지 1시간가량 지났을 때 강력팀 형사가 화장실 천장을 뜯어내자 현금 1억7000여만원이 쏟아져 나왔다.
경찰에서 B씨는 "A씨가 돈을 줬으며 훔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로 B 씨를 구속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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