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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환대, 깔끔한 안타…‘기대 속 첫 선’ 반 슬라이크
입력 2018-07-08 21:49 
두산 새 외인타자 스캇 반 슬라이크(사진)가 8일 삼성전서 KBO리그 신고식을 치렀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스캇 반 슬라이크(31)가 국내 팬들 앞에서 의미 있는 신고식을 치렀다. 다만 팀이 패해 아쉬웠다.
반 슬라이크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이날 1군에 등록됐고 바로 KBO리그 첫 데뷔전을 치렀다. 김태형 감독은 무리시키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반 슬라이크를 수비 부담 없는 지명타자로 내보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경기서 반 슬라이크의 수비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고 타격만 확인 할 수 있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반 슬라이크는 한국서 오래 오래 뛰고 싶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2군 경기에 출전하며 조율한 실전감각에 대해서는 점차 준비가 되고 있다”며 조급해하지 않았다.
반 슬라이크는 2회말 1사 주자 1루 상황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1루 관중석 쪽 두산 팬들은 반 슬라이크가 소개되자 뜨거운 함성으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데다 류현진 동료로서 인지도가 높기에 기대감이 적을 수가 없었다.
반 슬라이크는 이와 같은 기대에 부응하듯 첫 타석 상대투수 윤성환의 4구째 커브를 때려냈고 깔끔한 안타로 연결했다. 육중한 체구 속에서도 부드럽고 간결한 스윙으로 리그 첫 안타를 신고한 것. 두산 더그아웃은 물론 팬들도 뜨거운 함성으로 반 슬라이크의 첫 안타를 기뻐했다. 반 슬라이크는 후속타자 정진호의 내야 땅볼 때 2루에서 아웃됐다.
반 슬라이크는 두 번째 타석 때는 첫 타점까지 신고했다. 4회말 오재원이 우익수 앞 안타에 실책까지 더해지며 3루까지 진루했고 이어 타석에 선 반 슬라이크는 초구를 공략, 3루 주자를 홈으로 부르는 팀 배팅을 했다.
반 슬라이크는 5회말 세 번째 타석 때는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8회말 네 번째 타석은 삼진으로 아웃됐다.

타격만 한정했을 때 전체적으로 기대할 구석이 많았다. 아직 한 경기에 불과하지만 타격 자세와 부드러운 스윙은 향후 두산 타선에 기여할 요소가 많아보였다. 이날 반 슬라이크는 인터뷰 때 남은 경기 수를 계산하며 가능한 홈런 및 타점 등을 목표치로 제시하는 등 구체적이고 여유로운 모습도 선보였다.
다만 팀이 1-11로 대패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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