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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속 한화를 웃게 한 하주석-김태균의 한 방
입력 2018-07-08 12:20  | 수정 2018-07-08 12:23
한화 김태균(사진)이 7일 경기서 오랜만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지난 7일 인천에서 열린 한화와 SK간 경기. 5회말이 종료된 순간, 묘한 장면이 나왔다. 수비를 마친 한화. 그런데 1루수 이성열이 그라운드 위에 쓰러져 있었다. 수비가 끝난 뒤 이를 매조 짓는 차원에서 2루수가 던진 공에 이성열이 머리를 맞은 것이었다. 이성열은 잠시 동안 일어서지 못했고 구단 트레이너가 올라가 상태를 확인할 정도까지 됐다. 결국 이성열은 하주석으로 교체됐다.
이성열의 부상정도는 일단 그리 심한 상태는 아니라고 전해졌다. 그런데 이는 경기 흐름을 다르게 바꿔 놨다. 한화는 5회까지 상대투수 메릴 켈리에 꽁꽁 막혀 단 2안타에 그쳐 있었는데 6회초 이성열 대신 대타로 나선 하주석이 식어가는 팀 분위기를 살리는 깜짝 안타를 때리며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했다.
선발에서 제외됐던 하주석(사진)도 대타로 나서 반전의 물꼬를 트는 안타를 날렸다. 사진=MK스포츠 DB
이어 타석에 선 호잉도 연속안타로 화답했다. 그렇게 무사 1,2루 상황이 만들어졌고 다음 타석에 선 김태균은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켈리의 139km짜리 슬라이더를 공략 벼락같은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경기 내내 탄식만 나오던 3루쪽 한화 팬들은 갑작스러운 상황 속 뜨거운 함성을 멈추지 못했다.
이날 한화의 경우,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6일에 이어 똑같이 상대선발투수에 막혔고 공격력 역시 답답했다. 순위싸움이 걸린 중요한 2,3위 매치 업이었지만 실타래를 풀어줄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상황을, 그것도 예측 못한 불의의 부상 변수 속 뜻밖의 대타가 나와 활로를 뚫어냈다. 더욱이 이를 최근 극도로 부진해 선발에서도 제외된 하주석이 해낸 것이다.
하주석이 뚫어냈고 마무리는 김태균이 해줬다. 7월4일 1군 복귀 후 첫 아치이자 시즌 8호. 아직 타격감에 있어 완벽히 회복한 상태는 아닌 듯 했지만 이날 한 방으로 자신이 왜 중심타자인지를 증명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 다시 역전을 허용하며 SK에 패했다. 그럼에도 하주석이 열고 김태균이 매듭지은 딱 하나의 장면은 침체에 빠진 팀 타선 입장에서 의미가 컸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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