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서부 40도 넘는 폭염에 곳곳 산불…1명 사망·수천 명 대피
입력 2018-07-08 08:28  | 수정 2018-07-15 09:05
미국 서부에 섭씨 40도 넘는 폭염이 닥친 가운데 곳곳에 산불이 발화해 최소 주민 1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대피했다고 소방당국이 7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캘리포니아-오리건 접경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접한 오리건 남쪽 마을 혼북에 산불이 번지면서 주민 1명이 사망하고 가옥 40채가 전소했습니다.

산불은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애시랜드 산, 캐스케이드 시스키유 국립공원 등 유명 관광지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LA) 북쪽 샌타바버라 카운티에서도 화재로 주민 2천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이 지역은 주택이 밀집해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언덕 지역인 골레타에서 발화한 불은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 속에 뜨거운 바람을 타고 급속도로 번졌습니다.

현지 소방대원은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그렇게 빠른 속도로 불이 번지는 걸 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소방당국은 AP통신에 "북서쪽으로 뜨겁고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샌타바버라 카운티에서 가옥 수십 채가 불에 탔으며 진화율은 5%에 불과합니다.

샌타바버라 카운티는 지난해 12월 미 캘리포니아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토머스 산불로 카운티 전역의 삼림이 대부분 불에 탔으며, 이어진 산사태로 20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도 새크라멘토 인근에서도 대형 산불로 가옥 수십 채가 불에 타고 주민 1천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동쪽 샌버너디노 국유림 인근에서 산불이 발화해 1천여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남부 샌디에이고 카운티에서 산불이 발화해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현재 캘리포니아, 유타, 콜로라도 주에는 모두 50개 넘는 산불이 발화한 상태라고 재난당국은 전했습니다.

한편, 캘리포니아 주요 지역은 전날 폭염으로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잇따라 경신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버뱅크 공항이 화씨 114도(섭씨 45.5도),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캠퍼스가 화씨 111도(섭씨 43.8도), 로스앤젤레스 남부 샌타 애너가 화씨 114도(섭씨 45.5도) 등으로 모두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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