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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한나라당, 민정당 시절 자성해야"
입력 2008-06-11 14:45  | 수정 2008-06-11 14:45
오늘 미국으로 출국한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한나라당은 그 전신이 가졌던 원죄에 대해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변화,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당대표 선출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출국에 앞서 이 의원의 마지막 북한산행, mbn 정치부장이 단독으로 동행 취재했습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주말 북한산에서 만난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산에 빗대어 출국을 앞둔 복잡한 심경을 피력했습니다.

인터뷰 : 이재오 /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
- "산도 겨울이 오면 눈으로 덮이잖아요. 봄에는 꽃이 피고... 나를 객관화하지 않고 자기 주관으로 나를 보니까 오해가 생길 수 있죠."

출국을 결심하기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았음도 내비쳤습니다.

인터뷰 : 이재오 /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
- "당 대표로 출마를 해서 정면돌파를 해야 된다는 소리도 많이 듣지만, 그러나 의자는 비워두면 누가 앉기 마련이니까요."

그러나 떠나면서도 "끊임없이 변화, 발전하라"는 한나라당을 향한 쓴소리는 잊지 않았습니다.

특히 정경유착 등 한나라당의 전신들이 가졌던 원죄를 사과하고 털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 이재오 /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
- "지난날의 한나라당의 전신들이 민정당부터 시작해서 그 위에서부터 아래까지의 전신들이 국민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았으며, 역사에 어떤 평가를 받았는가를 항상 자성해야 한다."

나아가 이런 변화는 대표 등 인물로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인터뷰 : 정운갑 / mbn 정치부장
- "상징적인게 당대표라든가, 일단 인물이 되지 않을까요?"

인터뷰 : 이재오 /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
- "정치는 사람이 하는 거니까, 사람이 정치를 대변하는 거니까 그럴 수도 있겠죠."

차기 당 대표 선출 등을 겨냥한 말로 풀이됩니다.

그러면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수도권 의석이 많아진 만큼, 수도권 대표의 필요성도 재차 확인했습니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재산 논란이 불거진 청와대와 내각을 향해서도 거침없이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다만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인적쇄신이 아닌 본인이 스스로 그만두는 용퇴를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 이재오 /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
- "그러니까 자기 스스로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자기 스스로 그만 둬라 이겁니다. 임명권자가 '당신 그만두시오' 말하기 전에."

하산길에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정치권 복귀 시점은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 이재오 /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
- "이제 이재오 그만하면 됐으니까 다시 들어와서 옛날처럼 일해라, 이제 오해 다 풀었다' 이럴 때까지는 가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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