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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랜선라이프’, 재미와 감동까지 전한 ‘크리에이터들의 신세계’
입력 2018-07-07 09:43  | 수정 2018-07-07 09:4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1% 크리에이터들의 24시는 분주했다. 직장인들과 다른 사이클이었지만, 그들의 바쁜 일상 뒤엔 뜨거운 열정과 몇 배의 노력이 뒤따랐다. 단 한번의 방송을 통해서도 놀면서 돈 번다”는 편견을 깼다.
6일 첫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가 사는 법(이하 ‘랜선라이프)은 2.9%(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랜선라이프는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이영자와 예능계를 종횡무진하는 프로입담꾼 김숙 그리고 대세 아이돌 뉴이스트W 김종현의 만남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크리에이터 어벤져스로 통하는 대도서관, 윰댕, 밴쯔, 씬님은 자신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가감없이 보여줬다. 그들의 개성 넘치는 콘텐츠 이야기와 공개된 적 없는 화면 밖 1인치의 모습은 신세계를 보는 듯 흥미로웠다. TV에서 활동하는 스타들의 일상을 보는 재미와는 사뭇 달랐다.
크리에이티브들은 이날 방송을 통해 연매출을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밴쯔는 10억, 씬님은 12억, 대도서관은 17억, 윰댕은 4~5억 정도를 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하지만 연봉만으론 부러워할 수 없는 치열한 일상이 그들에겐 펼쳐졌다.

먹방에 일가견이 있는 이영자조차 신의 영역이다”고 극찬한 밴쯔의 하루는 운동으로 시작됐다. 건강해야 방송을 더 오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한테 방송은 일이 아니고 진짜 일은 운동이다"고 말하며 다이어트 식단을 준비하며 건강을 챙겼다.
그는 하루 12시간 운동을 할 때도 있고, 최소 3~5시간씩 운동한다”고 말해 숨겨진 노력을 짐작케 했다.
이날 운동하는 모습을 공개한 밴쯔는 어깨에 새겨진 문신을 두고 부모님 그림이다. 평생 모시고 책임지겠다는 의미다. 날 낳아주시고 키워주셨으니 이젠 부모님을 책임질 수 있을 나이가 됐으니 평생 부모님을 모시고 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게임을 이용한 코믹 스토리텔링으로 유명한 ‘대도서관과 여신 비주얼에 토크력을 겸비한 ‘윰댕이 함께 출연, 부부 케미를 발산했다.
대도서관은 북콘서트 현장에서 콘서트를 찾아준 팬들에게 일일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저녁 7시에 시작한 행사는 11시를 훌쩍 넘겨서야 끝을 맺었다. 그는 연예인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찾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집에서 각자의 방송을 하고 있는 그들은 새벽 2시경 식당을 찾아 늦은 저녁을 먹었다. 이 자리에서 대도서관은 우여곡절 많았던 첫 만남 얘기를 꺼내며 아내 윰댕과의 감동적인 러브스토리도 밝혔다. 윤댕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2011년 우연히 LGA 신병증이라는 신장기능 불치병을 알게 됐고, 이로 인해 2016년 수술을 받게 됐다고 돌아봤다.
윰댕은 신장 이식을 했다. 처음 신장이 안 좋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나는 얼마나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준비되지 않았던 현실을 마주했지만 집에 생활비를 보내기 위해 방송을 해야 했다. 매일 얼굴이 변해가니 ‘성형수술을 했냐? 등의 악플이 달렸다. 그 악플 때문에 방송을 켤 때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이런 윰댕의 속사정을 알고도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 대도서관은 이 사람이라면 결혼까지 가도 괜찮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아기를 못 낳을 수도 있고 아픈데 더 좋은 사람 만나라는 말에 제가 한 말은 ‘당신의 아픈 곳까지 모두 포함해서 사랑하는 거지, 좋은 점만 사랑하는 게 아니다는 말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들은 방송 전 대도서관의 머리를 아내 윰댕이 직접 손질해주며 쉴 새 없이 투닥거렸다. 또 개인 방송 중 게임을 하던 대도서관의 괴성에 이렇게 시끄러운 것도 행복할 수 있죠”라며 웃는 윰댕의 모습에서 달달한 부부 케미를 선보였다.
씬님의 일상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구수한 트로트를 부르며 방송하거나 함께 일하는 가족들과 티격태격하는 털털한 모습으로 도도할 것만 같던 씬님에게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또 장장 5시간의 긴 녹화를 끝내고 홀로 새벽까지 남아 대본작업을 완료하며 마무리된 하루는 쉬운 줄로만 알았던 뷰티 크리에이터 일에 대한 선입견을 없앴다.
일상에선 개그우먼 못잖은 입담과 털털함으로 눈길을 끈 그는 일을 할 땐 카리스마 넘치는 포스를 풍겼다. 제품을 구매해 리뷰를 하는 것은 물론, 짧은 영상 제작을 위해 5시간 이상 촬영에 매진하는 등 프로페셔녈한 모습을 보여줬다. 씬님은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삶을 보여주고 싶어 출연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랜선라이프는 수백만 구독자 수를 가지고 있는 이들의 콘텐츠와 그것을 만드는 크리에이터의 일상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1인 크리에이터들의 성공 뒤에 숨겨진 콘텐츠 제작 과정부터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프레임 밖 리얼한 삶에는 희로애락이 숨어 있었다.
요즘 10대들의 선망의 직업 1순위가 크리에이터일 정도로 1인 미디어 방송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뜨겁다. 특히 평범한 일상도 콘텐츠로 탄생 시키는 이들의 기획력은 수많은 팔로워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랜선라이프는 탑 크리에이터들의 특급 노하우를 공개하며 본격 크리에이터의 세계로 안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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