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3일(17:4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지난해와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인 만도였지만 기관투자자의 평가는 달랐다. 매출 다변화로 인해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는 판단에 투자자들은 만도가 발행하는 회사채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만도의 3년 만기 회사채 2000억원 수요예측에서 공모액의 두 배에 달하는 40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만도는 충분한 수요를 바탕으로 총 발행 금액을 2500억원으로 증액할 계획이다. 금리는 증액을 고려하더라도 민간채권평가사가 만도의 3년물 회사채에 책정한 금리에 비해 9bp(1bp=0.01%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만도는 지난해 좋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약 8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3050억원을 기록한 2016년 대비 큰 폭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올해 1분기까지도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만도는 1분기 43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동기 대비 27.6% 하락한 수치다. 주 고객인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며 만도의 실적도 함께 감소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만도가 현기차에 의존해 왔던 영업망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에 있고 기술 경쟁력도 뛰어나 향후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자들도 이러한 만도의 성장성을 높이 사 회사채 투자에 나섰다. 에프앤가이드는 만도의 2분기 영업이익이 62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했을 때 13.7%가 늘어난 수치다.
IB업계 관계자는 "만도의 매출에서 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70% 가까이 됐다. 만도는 이를 40%까지 낮추며 매출원 다변화에 성공했다"며 "현기차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만도가 중국 현지 법인에게도 매출을 일으키기 시작한 점이 투자자에게 긍정적 신호를 줬다"고 설명했다.
만도는 이번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지난 2015년 발행한 회사채 2000억원의 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증액을 통해 조달한 500억원은 협력업체 물품 대금 지급에 활용된다. 이번 발행은 미래에셋대우와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이 대표주간을 맡아 실무를 진행했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