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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①] “빡세지만 스웩 넘쳐”…‘변산’이 그리는 유쾌한 청춘(리뷰)
입력 2018-07-05 10:34 
변산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MBN스타 김솔지 기자] 빡세지만 스웩 넘치는 청춘, 부끄럽지만 빛나는 청춘, 치열한 일상 속 열정을 불태우는 이 시대 청춘. 영화 ‘변산에서의 청춘은 이토록 눈부신 존재다.

발렛 파킹,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빡센 청춘을 보내지만, 쇼미더머니 6년 개근의 열정을 불태우는 무명 래퍼 학수(박정민 분)는 또 다시 예선 탈락을 맞이한 인생 최악의 순간,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잊고 싶었던 고향 변산으로 향한다.

짝사랑 선미(김고은 분)의 꼼수에 제대로 낚여 고향에 강제로 소환된 학수. 옛 친구들로 인해 지우고 싶었던 흑역사는 하나, 둘 떠오르고 하루 빨리 고향을 뜨고 싶었던 학수는 예측 불허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이한다.

누구에게나 잊고 싶은 과거, 숨기고 싶은 흑역사가 존재한다. ‘변산은 안간힘을 써서라도 떨쳐내고 싶지만 징하게 들러붙는, 묵혀왔던 순간들을 살포시 꺼내 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또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친구들, 짝사랑과 첫사랑을 모두 만나면서 잠들어있던 그때의 감정들까지 새로이 떠오르게 한다.

변산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속 캐릭터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인물들이다. 안정된 삶을 위해 고향에서 생활의 터전을 마련하거나, 자신의 꿈을 위해 고향을 떠나기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빠듯한 생활을 이어가는 등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의 모습과 닮아있다.

그야말로 빡센 삶이지만, 이준익 감독은 청춘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냈다. 꼬일 대로 꼬인 현실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치는 학수의 모습은 웃긴데 슬프다. 어디에선가 짠내가 진동하지만 이 와중에 깨알 웃음 포인트는 놓치지 않았다. 부끄럽지만 빛나는 청춘의 모습을 유쾌한 감성으로 빚어내 가슴 깊숙이 파고든다.

여기에 요즘 세대들이 열광하는 힙합 장르를 접목시켜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곳곳에 배치된 학수의 랩은 그가 처한 상황과 복잡한 심경을 고스란히 전하며 자전적 고백에 공감대를 높였고, 관객들과 보다 친밀한 소통으로 풍부한 감정을 전달했다.

극의 중심에 선 박정민의 호연은 빛을 발한다. 무명 래퍼가 되기 위해 외면부터 내면까지 캐릭터와 일치시켰을 뿐만 아니라, 인생 최대의 고비를 맞이한 학수의 복잡한 감정과 여러 관계 속에서 겪었던 상처까지 완벽하게 표현해내 또 한 번 그의 놀라운 연기력을 입증시켰다. 김고은 또한 ‘변산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통통하고 친근한 선미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8kg을 증량했고, 크랭크인 2개월 전부터 연습한 사투리를 맛깔나게 구사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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