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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무비]조민수x발견 김다미, 그리고 속편…‘마녀’에 쏠린 기대
입력 2018-07-05 07:2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믿고 보는 배우 조민수가 이끌고 괴물 신예 김다미가 거침없이 뒤따른다. 진정한 걸크러쉬
영화 ‘마녀(감독 박훈정)가 관객들의 호평 속에서 순항 중인 가운데 두 여배우의 시너지가 진정 무섭다.
개봉 일주일 만에 120만 관객을 돌파하며 내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사수 중인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이다. 소설 ‘프랑켄슈타인에서 착안, 인간이 악하게 태어나 선으로 변해가는 지 아니면 선으로 태어나 악하게 변해가는 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된 이야기.
유독 여성 캐릭터의 쓰임이 피상적인 충무로에서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영화들이 가끔 만들어지긴 했지만 ‘마녀의 경우는 보다 직접적이고 적극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의 향연으로 ‘여성 액션물의 신세계라는 평을 한 몸에 받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신구 걸크러쉬 조민수와 김다미가 있다.
특히 본래 조민수의 역할인 ‘닥터 백은 남성 캐릭터로 설정 돼 있었지만 조민수를 향한 박훈정 감독의 강한 신뢰로 여성 캐릭터로 변화됐다.
박훈정 감독은 누가 이 배역을 해야 제대로 나올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자칫 잘못하면 한없이 가벼운 캐릭터가 되기 때문”이라며 오타구 같은 사이코가 나올 수도 있었지만 닥터백을 정상적인 범주 안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걸 누가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던 중 여자면 어떨까?란 생각이 들었고, 조민수 배우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사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윤을 쫓는 냉철한 박사인 닥터 백은 강렬한 인상에 비해 분량은 다소 적은 편. 하지만 베테랑 조민수는 흔쾌히 출연을 받아들였다고.
조민수 역시 비범한 인물을 단순한 사이코가 아닌 하나의 사람으로 표현해달라는 감독님의 주문에 많이 힘들고 고통스러웠지만 결국엔 이런 도전적이고 신선한 작품에 함께 한 것에 대해 행복감을 느낀다. 배우로서 끊임없이 도전하며, 뛰지 않는 심장으로 살고 싶다”며 진심으로 화답했다.
조민수의 이 같은 열정 덕분에 ‘닥터 백은 전체적인 균형을 맞혀 주는 강력한 서포터로서 제 역할을 완벽하게 살아난다. 캐릭터의 독특한 개성과 배경을 궁금케하는 사연, 그리고 조민수만의 에너지가 더해져 또 다른 ‘마녀로 재탄생한다.
무려 1500대 1을 뚫은 신예 김다미는 또 어떤가.
나이도 이름도 모르는 자신을 키워준 노부부의 보살핌으로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자윤은 어느 날 의문의 사람들에 의해 평범한 일상이 조금씩 깨져가는 인물로 마녀의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를 이끌어간다.
그리고 감독의 눈은 역시나 정확했다. 팔색조 배우들 사이에서도 가장 빛나는 건 단연 그녀이기 때문. 김다미는 평범한 고등학생의 순수함부터 충격적인 과거로 인한 혼란,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깨어난 본능 등 자윤의 복합적 면모를 밀도 있게 표현해낸다.
특히 모든 것이 리셋 되었지만 노래, 그림, 외국어까지 못하는 게 없는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과 기대를 뛰어 넘는 연기력으로 완벽하게 표현해낸다. 조민수, 박희순, 최우식과의 강렬하고도 섬뜩한 호흡도 놀라울 정도. 신선한 비주얼, 안정적인 연기, 똑똑한 이해력, 신예의 열정이 제대로 시너지를 낸다.

한편, ‘마녀가 본래 시리즈로 기획된 탓에 후속편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뜨거운 가운데 전사가 없는 닥터백의 또 다른 이야기가 다뤄질 것인지, 존재를 드러낸 자윤은 어떤 또 다른 이야기를 이끌어갈 것인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박훈정 감독은 "다음편을 하더라도 닥터백의 전사가 다 나오진 않을 것 같다면서도 ”어느 정도는 나올 수도 있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시즌2의 이야기는 자윤(김다미)의 모험이라 해야 하나? 이야기가 끝날 때쯤 되어야 모든 게 밝혀지지 않을까 싶다”고 예고해 궁금증을 더욱 높였다. 진정한 걸크러쉬 영화의 탄생이 반가울 따름이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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