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9 판매 부진으로 흔들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최근 반도체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모바일 부문에서의 실적 부진 우려에도 반도체 업황 호조로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이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조금씩 살아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국인들까지 미국 기술주 급락 여파에도 반도체 관련주를 사 모으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등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00원(0.22%) 오른 4만6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지난 3일 1.32%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도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장 초반 8만7800원까지 급등했다. 네패스신소재(+3.98%)와 젬백스(+3.11%), 테스(0.22%) 등 반도체 관련주도 이틀 연속 동반 상승했다.
앞서 지난 5월 액면분할을 실시한 뒤 끝없이 추락하던 삼성전자가 이달 소폭 상승 반전한 것은 실적 개선 기대감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5% 하락한 60조55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나 영업이익은 8.56% 상승한 15조2704억원으로 추정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갤럭시S9 판매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5조원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사업부가 예상외로 선전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면서 우려와 달리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란 의견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은 기대 이하였으나 반도체 가격 안정화와 디스플레이 실적 개선 등으로 올해 하반기 실적도 양호할 전망"이라며 "3분기에는 17조8000억원, 4분기에는 18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시장에서 PC용 D램(8기가바이트)과 2D 낸드플래시(64기가바이트) 계약가격은 각각 68.0달러, 3.69달러로 전월과 동일했다. 앞서 지난 4월과 5월에도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3분기에는 모바일과 서버, PC 등 주요 제품의 성수기 효과로 D램 가격이 2~3%씩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가시성과 연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6만3000원으로 유지했다"며 "하반기 실적 모멘텀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최근 아마존과 페이스북, 알파벳 등 미국 기술주가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934억원, 135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반도체 장비업체인 유니테스트와 이오테크닉스, 원익머트리얼즈, 테스 등을 동반 순매수했다.
다만 중국 법원이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제품 일부의 중국 내 판매를 금지했다는 소식은 반도체 업계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3일 대만 반도체 업체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는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 중급인민법원이 마이크론의 D램과 낸드플래시 관련 26개 제품의 중국 내 생산과 판매를 금지하는 예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단기적으로는 한국 반도체 업체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지만 중국의 확고한 반도체 굴기 의지 표시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00원(0.22%) 오른 4만6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지난 3일 1.32%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도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장 초반 8만7800원까지 급등했다. 네패스신소재(+3.98%)와 젬백스(+3.11%), 테스(0.22%) 등 반도체 관련주도 이틀 연속 동반 상승했다.
앞서 지난 5월 액면분할을 실시한 뒤 끝없이 추락하던 삼성전자가 이달 소폭 상승 반전한 것은 실적 개선 기대감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5% 하락한 60조55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나 영업이익은 8.56% 상승한 15조2704억원으로 추정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갤럭시S9 판매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5조원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사업부가 예상외로 선전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면서 우려와 달리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란 의견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은 기대 이하였으나 반도체 가격 안정화와 디스플레이 실적 개선 등으로 올해 하반기 실적도 양호할 전망"이라며 "3분기에는 17조8000억원, 4분기에는 18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시장에서 PC용 D램(8기가바이트)과 2D 낸드플래시(64기가바이트) 계약가격은 각각 68.0달러, 3.69달러로 전월과 동일했다. 앞서 지난 4월과 5월에도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3분기에는 모바일과 서버, PC 등 주요 제품의 성수기 효과로 D램 가격이 2~3%씩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가시성과 연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6만3000원으로 유지했다"며 "하반기 실적 모멘텀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최근 아마존과 페이스북, 알파벳 등 미국 기술주가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934억원, 135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반도체 장비업체인 유니테스트와 이오테크닉스, 원익머트리얼즈, 테스 등을 동반 순매수했다.
다만 중국 법원이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제품 일부의 중국 내 판매를 금지했다는 소식은 반도체 업계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3일 대만 반도체 업체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는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 중급인민법원이 마이크론의 D램과 낸드플래시 관련 26개 제품의 중국 내 생산과 판매를 금지하는 예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단기적으로는 한국 반도체 업체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지만 중국의 확고한 반도체 굴기 의지 표시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