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 3일째 순매수…코스피 버팀목
입력 2018-07-03 17:18  | 수정 2018-07-03 21:16
코스피·코스닥지수가 급락한 지 하루 만에 소폭 반등했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2포인트(0.05%) 오른 2272.76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 2.35% 급락한 데 이어 이날 장중 한때 2252.36까지 밀리면서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코스피가 장중 2250선까지 떨어진 건 지난해 5월 8일(2244.23)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코스피는 오후 들어 외국인 매수세와 함께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은 800선을 만회했다가 779.41까지 하락하는 등 큰 폭으로 움직인 끝에 결국 5.89포인트(0.75%) 오른 795.71로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의 당사국인 중국 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오간 측면이 크다"며 "중국 증시가 낙폭을 줄이면서 우리나라 증시도 반등이 나타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2722.45까지 떨어지며 약 2% 급락했다가 오후에 소폭 반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01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보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은 장중 전기·전자 업종을 800억원어치 사들이며 집중 매수했다. 장 마감 기준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을 살펴보면 SK하이닉스(499억원) 삼성전자(389억원) 네이버(220억원) 셀트리온(129억원)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801억원, 458억원 순매도했다. 특히 연기금은 약 1380억원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이 순매도한 종목을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199억원) 삼성전자(116억원) SK하이닉스(101억원) 등이 상위권이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절하 등 환율 문제를 최근 아시아 증시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허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에 이어 중국 단기 자금 이탈 가능성과 부동산을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이 위안화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며 "당분간 위안화가 절상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코스피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증시 변동성으로 언제 다시 떨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 이슈는 단기 봉합보다는 중장기 평행선을 그릴 여지가 많다"며 코스피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2200선을 제시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6월 중순께 데드크로스(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뚫고 내려가는 현상)가 발생한 점에 착안해 2260에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고, 향후 추가 하락이 진행되면 2236이 두 번째 반등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주도 자주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 주식 회전율은 152.10%로 전년 동기보다 42.07%포인트 상승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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