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사칭해 2억원 가로챈 외국인 보이스피싱 조직원 3명 검거
입력 2018-07-03 16:31 

경찰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돈을 인출해 집에 보관토록 한 후 돈을 훔친 말레이시아 국적 A씨(29)와 B씨(22)를 구속했다고 서울 동작경찰서가 3일 밝혔다. 범행에 가담한 홍콩 국적 C씨(22)는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A씨 등은 지난달 20일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피해자 D씨(80)가 은행에서 인출해 집 냉장고에 보관한 1억5000만원 상당의 달러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은 20일 D씨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을 사칭하며 "명의가 도용됐으니 돈을 인출해 냉장고에 보관하라"고 속였다.
D씨는 이에 속아 세 개의 은행에서 각각 5000만원씩 총 1억 5천만원을 인출해 달러로 환전해 집에 보관했고, 중국 조직의 지시를 받은 피의자 C씨 등은 D씨가 외출한 틈을 타 돈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범행 다음날에도 D씨가 전날 인출하지 못한 5000만원을 다시 훔치려다 잠복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 집 주변에서 잠복 수사 중이던 경찰은 낌새를 눈치채고 택시를 타고 달아나려던 A씨를 수상히 여겨 체포했고, 서울 용산구 모텔에서 공범 B씨도 검거했다.
C씨는 범행 직후 22일 충북 충주로 장소를 옮겨 같은 수법의 범행을 시도하다 현장에서 충주경찰서에 의해 붙잡혔다.
경찰은 "국가기관이나 금융기관에서는 현금인출을 요구하거나 돈을 가져가지 않는다"며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하면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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