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구 중 절반 이상이 1~2인으로 구성된 소규모 가구며, 10년 전에 비해 월세 비중이 증가해 주거상황이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서울 시내 2만 가구(15세 이상 4만2687명)와 서울에 사는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방문면접 조사한 '2018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2003년부터 매년 시행해온 이 조사는 이번에 15회를 맞았다.
서울 가구 중 54.7%가 소규모 가구였다. 1인 가구는 2016년 기준 30.1%였다. 25개 자치구에서 1인 가구 비율이 30% 이상인 자치구는 관악구(45.1%), 중구(38.2%), 종로구(37.6%) 등 13곳이었다. 평균 가구원수도 2.45명으로 10년 전 2.76명에 비해 더 줄어들었다.
주택 점유형태는 자가 42.1%, 월세 31.2%, 전세 26.2% 순이었다. 10년 전보다 자가 비율이 2.5%포인트 줄고, 월세는 10.8%포인트 늘어 월세로 주거형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특히 30대 가구주 월세 비율이 다른 연령층보다 높아 젊은 가구주의 어려운 주거상황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30대 가구주의 43%는 5년 이내 이사계획이 있었다. 선호지역은 서남권(25.4%), 동북권(20.9%) 등이었다. 희망 거주형태는 전세(55.4%), 자가(39.2%) 순이었다.
가구주 평균 나이는 51.5세로 2007년 48.5세보다 3세 더 많아졌다.
4년제 대졸 이상 가구주 비율(서울시 평균 40.8%)은 서초구 61.7%, 강남구 61.5%지만, 금천구 18.7%, 강북구 30.1%였다.
서울 가구 중 19.4%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었다. 2013년 16.7%에 비해 2.7%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50대 가구주(23.6%)가 가장 많았다.
주거환경 만족도는 구로·금천·영등포구를 포함한 서남2생활권에서 7.34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남3생활권(동작·관악) 7.32점, 동북2생활권(성북·강북·도봉·노원) 7.12점, 서남1생활권(양천·강서) 7.07점 순이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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