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플라스틱 빨대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플라스틱 빨대는 전체 플라스틱 쓰레기 중 가장 양이 많으면서 재활용이 어려워 환경단체의 '공공의 적'이었다. 유럽에서 버려지는 1회용 플라스틱 빨대만 연간 360억개에 달할 정도다. 또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려면 까다로운 세척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빨대의 경우 좁은 입구 탓에 세척이 번거로워 재활용 없이 그대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친환경 소재 제품을 만드는 미국 기업 롤리웨어(Loliware)는 플라스틱 빨대 문제를 해결할 이색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바로 먹을 수 있는 빨대를 만들자는 것.
롤리웨어가 준비 중인 '롤리스트로우'(Lolistraw)는 해초로 만든 식용 빨대다. 색상을 내는 데 과일과 채소만을 이용했고 플라스틱 성분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롤리스트로우는 물에 넣어도 최장 24시간 동안 빨대의 모양을 그대로 유지한다. 맛은 바닐라, 망고 등 6가지다.
롤리스트로우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 후 처분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먹지 않고 토양에 매립하는 경우 분해까지 수백년이 걸리는 플라스틱 빨대와 달리 롤리스트로우는 60일안에 완전 분해된다. 바다에 버리면 하루만에 분해될 뿐 아니라, 해초성분이 바다 내 이산화탄소를 제거해 최근 불거지는 해양산성화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
롤리웨어는 이 아이디어로 각종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1억 4000만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였다.
최근 SNS에서는 `eatyourstraw(당신의 빨대를 먹어보세요)`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하고 있다.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롤리스트로우로 음료를 마신 뒤 빨대를 먹어본 후기와 영상 등이 쏟아진다. [사진 = LOLISTRAW 유튜브 페이지 캡쳐]
가격은 20개 묶음에 25달러로 빨대 하나 당 약 1300원 수준이다. 비싼 가격이지만 롤리에워는 경제성보다 '즐거움', '보람' 등을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최근 SNS에서는 'eatyourstraw(당신의 빨대를 먹어보세요)'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하기도 했다. 해당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롤리스트로우로 음료를 마신 뒤 빨대를 먹어본 후기와 영상 등이 쏟아진다.
정식 배송은 오는 8월부터 시작되며 지난 1월부터 선주문을 받고 있다.
제품은 미국에서만 받아볼 수 있고 국내 출시는 확정된 바 없다.
[디지털뉴스국 송승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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